383화. 복상(服喪) (1)
곧이어 백훼가 그릇과 수저를 들고 들어왔고, 조 부인은 조 노부인에게 상석에 앉으시길 청했다.
“어머님, 어떤 것이 드시고 싶으신지요?”
다른 사람들은 서로 바삐 시선을 교환하고는 조용히 다시 식사하기 시작했다.
조 노부인은 찬찬히 식탁 위의 음식들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식탁 위의 음식들이 다 익지 않은 날것들일 뿐 아니라, 죄다 그녀가 싫어하는 것투성이라는 걸 알고는 인상을 썼다. 주방에 일러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새로 준비하라고 할 마음은 전혀 없는 걸까?
조 부인은 육회 조각을 국물에 담가 익히고 있는 제성에게 온 정신을 쏟으며, 조 노부인의 눈짓은 일부러 모른 체했다.
저녁 식사 분위기 또한 더는 이전처럼 활기를 띠지 못했다. 식사하던 도중 이러한 변화를 느낀 조 노부인의 낯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자신은 정말로 이들 사이에서 전혀 불필요한, 짐만 되는 존재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녀는 채소 몇 개를 집어먹은 후, 젓가락을 내팽개치듯 내려놓았다. 그리고 배가 부르다고 말한 뒤 시녀를 데리고 씩씩대며 대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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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 노부인은 방에 돌아온 후에도 속이 갑갑할 정도로 계속해서 열을 받았다. 그녀는 시녀에게 대청에 가서 상황을 한번 살펴보라고 일렀다. 그녀가 떠나고 나서 다시금 웃음이 만개했다는 걸 안 그녀는 머리끝까지 성질이 치밀어서는 침상에 드러누워 분노에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다음 날, 조 노부인은 병이 나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조 부인과 진 씨에게 방으로 와 직접 병시중을 들라고 분부했다. 이에 조 부인은 직접 그녀를 진맥하려고 했다. 하지만 조 노부인은 이 기회를 틈타 조부인 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이라고 말하며, 의원을 불러오라고 분부했다.
의원이 도착하자 조 노부인은 ‘마음이 너무나도 힘드네’, ‘머리가 아프네’ 하며 어디 하나 안 아픈 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부인과 진 씨는 최대한 인내하고 또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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