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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온갖 계략들이 가득 찬 여우

34화. 온갖 계략들이 가득 찬 여우

뒷산에는 못해도 십몇 묘(*약 2,000평 이상)는 될 법한 엄청난 크기의 도원(桃園)이 있었는데, 그 앞쪽엔 널찍한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

“완 낭자!”

그때 멀지 않은 전방에서 누군가가 아주 밝은 목소리로 제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수많은 젊은 남녀들이 이 광활한 잔디를 빙 둘러싸고 있었다. 그 숫자가 만만치 않은 탓에 제완은 저 가운데에 에워싸인 사람들이 누군지는 볼 수가 없었지만, 과녁 몇 개는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왔다.

제완을 부른 건 다름 아닌 사숙정으로, 그녀의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완이 이전에 만났던 그 몇몇 가문의 숙녀들이었다. 그러니 사숙정과 시종 옥신각신하는 오영도 당연히 그 자리에 있었다.

제완은 류당과 함께 그쪽으로 걸어갔다.

“완 낭자, 낭자도 시합을 보러 오셨어요? 얼른 오세요. 이제 곧 시작해요. 첫 번째 시합은 궁술이고, 두 번째는 기마술, 그리고 세 번째는 무술 경합이래요…….”

사숙정은 제완에게 손짓하며 그녀를 가장 앞자리에 서게 했다.

이 앞까지 오자, 그제야 나무 울타리가 쳐진 연무장이 눈에 보였다.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이 나무 울타리 바깥쪽에서 재잘재잘 각자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제완은 저 울타리 안쪽에 아주 날랜듯해 보이는 옷차림을 한 채로 서 있는 몇몇 서원 학생들을 쳐다봤다. 그 가운데에는 긴 소매의 짙은 남색 상의를 입은 조언옥도 보였다. 훤칠하고 빼어난 풍채에 준수한 외모를 지닌 그는 온몸에서 자신만만하고도 여유로운 기개를 뿜어냈다. 그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여기 있는 사람들의 시선 전부를 강탈했다.

전생에 조언옥이 경도에서 엄청난 고관대작이 될 수 있었던 건, 전략을 세우는 데에 능하기 때문이라기보단 아무래도 저 잘생긴 얼굴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완 낭자, 우린 모두 조 공자가 일등을 하실 거라는 데에 걸었어요. 낭자는요?”

사숙정이 제완의 한쪽에 서서 웃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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