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화. 대체 누구의 잘못인 걸까
양군유가 말했다.
“이번에 그 여자가 죽지 않은 건, 순전히 그 여자의 운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폐하께서 35년 전의 그 일을 조사하라고 명을 내리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것이 아니었다면, 조언옥도 그런 이득을 공으로 취할 수 있었을 리 만무했겠지요.”
소난은 냉소 어린 얼굴로 양군유를 쳐다봤다.
“아무래도 황자비께서 조 소대인을 너무 얕보신 듯합니다. 그분이 그렇듯 아무나 막 맞설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황제 폐하를 곁에서 모시는 총아가 될 수 있었겠습니까? 사황자 전하와 모용가도 그분에 대해서는 꺼리는 마음이 없지 않을 정돈입니다. 그런데 그 작은 꾀 정도에 그분을 쓰러트릴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입니까? 사황자비께서 적을 너무 쉽게 여긴 것이 아니었다면, 어찌 우리가 그렇듯 철저히 실패했겠습니까!”
소난의 기분이 너무나도 안 좋아 보이는 지금의 상황에서 양군유는 그녀와 승강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렇게 됐지만, 그 몹쓸 계집의 운이 언제까지나 그렇듯 좋을 순 없을 것입니다.”
“등류는 어디로 간 것입니까?”
소난이 물었다.
“조언옥이 그녀를 다른 곳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제가 사람을 시켜 찾고 있어요.”
양군유는 눈동자를 들어 소난을 한차례 뜯어봤다.
“오늘은 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전에는 이렇게 뼈에 사무치도록 제완을 증오하진 않았지 않습니까?”
이에 소난은 멈칫했다. 그녀는 남편이 제완이라는 그 몹쓸 년을 잊지 못해 점점 더 그 여자에게 배알이 뒤틀린다는 말을 결코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집안의 허물은 밖에서 들추어 말하지 말랬다. 이를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내인 그녀가 제완에 견줄 바가 못 된다 여길 것이 틀림없었다. 안 그럼 영조운이 왜 그 몹쓸 년을 오매불망 잊지 못하고 있겠느냐며 말이다.
“제가 무상 이익을 취한 그 일은 제완이 영조운에게 말한 게 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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