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화. 진실
보보와 6인조가 교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서서 득의양양하고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는 확성아가 있었다. 확성아가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작은 공책을 펼쳤다. 그리고 보보의 눈앞에서 연필로 위쪽 칸에 줄 하나를 그은 다음 말했다.
“오늘 내가 너보다 일찍 일어났으니까 내가 이겼어. 사탕은 똑같이 받았으니까 동점이야. 지금은 내가 너보다 먼저 교실에 도착했으니까 또 내가 이긴 거지. 난 오늘 이미 너를 두 판이나 앞섰어!”
“성아는 위풍당당해. 성아가 최고야. 성아는 대단해!”
뒤에 있는 성파 아이들이 떠들썩하게 소리쳤다.
보파 아이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즐겁지 않고 유쾌하지 않으며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확성아가 아주 멋지게 손을 휙 흔들어 성파의 환호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에헴.” 소리와 함께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보보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쳐다보던 보보가 말했다.
“숨이 많이 찼나 봐. 물 한 모금 마셔.”
가뜩이나 붉게 달아올랐던 확성아의 얼굴이 더 빨갛게 변했다.
그녀의 눈에 보보의 이 말은 도발이었다.
“흥, 네가 졌으니까 기분이 상한 거지!”
확성아가 말했다.
보보는 땀투성이가 되어 새빨개진 얼굴로 짧은 종아리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확성아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교실로 들어갔다.
“대장, 조심해!”
보보의 그런 모습을 보고 급하게 돌아서던 확성아는 너무 급하게 달려온 나머지 종아리에 쥐가 나고 말았다. 작은 몸이 뒤로 벌러덩 넘어갔다. 하지만 다행히 그녀의 뒤에 있던 아이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비극적인 장면을 연출했을 것이다.
“사릉보보, 오늘은 네가 진 거야!”
확성아가 큰 소리로 선포했다.
보보는 자기 자리에 앉아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조용히 고개를 돌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저 소리를 매일 들어야 하는 거야?
“성아는 매일 이렇게 활기차구나.”
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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