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화. 멋있잖아!
문득 제 손을 잡고 있는 사릉고홍의 손이 살짝 조이는 것을 느낀 당염원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다시 주의를 돌렸다. 당염원은 고개를 들고 옆에 있던 사릉고홍을 향해 입꼬리를 올린 다음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홍이 가장 잘생겼어요.”
사릉고홍은 당염원이 의도적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단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과 영원을 약속하는 듯한 직설적이고 진지한 말투를 듣고 있자니 마음속에 떠올랐던 약간의 조급함까지 눈 녹듯 사라지고 청량하고 부드러운 물만을 남겼다.
“점점 교활해지고 있소.”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말투에는 총애와 자애로움이 가득했다.
당염원은 그저 웃기만 할 뿐 그 말을 부인하지도, 어떠한 회개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교활함도, 그녀의 제멋대로인 성격도 모두 그의 총애로 만들어 낸 것 아니던가?
무슨 짓을 하든 결국 그녀는 웃음 한 번, 부드러운 말 한마디, 눈빛 한 번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그를 무력하게 만들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곁에 아무도 없는 듯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 지었다. 마치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따뜻한 장벽이 그들 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뒤쪽에 있던 남학생이 그 틈을 타 얼른 고개를 돌렸다. 본래 온화하고 진지하던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초췌하게 변했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그가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옆에 있던 안경을 쓴 남학생에게 말했다.
“미녀는 함부로 보는 게 아니야. 특히 저런 엄청난 미녀는 말이야. 하마터면 완전히 정신이 나갈 뻔했잖아.”
말을 마친 후 그는 안경을 쓴 남학생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상대는 대답하지 않았다. 안경을 쓴 남학생의 안색이 조금 안 좋다는 걸 발견한 그가 깜짝 놀라며 의아하게 물었다.
“왜 그래?”
그가 팔을 흔들자 안경을 쓴 남학생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의 점잖은 표정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젠장! 놀라 죽을 뻔했잖아! 저 남자의 눈빛은 정말 너무 무서워!”
“무슨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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