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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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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화. 멋있잖아!

701화. 멋있잖아!

문득 제 손을 잡고 있는 사릉고홍의 손이 살짝 조이는 것을 느낀 당염원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다시 주의를 돌렸다. 당염원은 고개를 들고 옆에 있던 사릉고홍을 향해 입꼬리를 올린 다음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홍이 가장 잘생겼어요.”

사릉고홍은 당염원이 의도적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단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과 영원을 약속하는 듯한 직설적이고 진지한 말투를 듣고 있자니 마음속에 떠올랐던 약간의 조급함까지 눈 녹듯 사라지고 청량하고 부드러운 물만을 남겼다.

“점점 교활해지고 있소.”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말투에는 총애와 자애로움이 가득했다.

당염원은 그저 웃기만 할 뿐 그 말을 부인하지도, 어떠한 회개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교활함도, 그녀의 제멋대로인 성격도 모두 그의 총애로 만들어 낸 것 아니던가?

무슨 짓을 하든 결국 그녀는 웃음 한 번, 부드러운 말 한마디, 눈빛 한 번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그를 무력하게 만들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곁에 아무도 없는 듯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 지었다. 마치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따뜻한 장벽이 그들 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뒤쪽에 있던 남학생이 그 틈을 타 얼른 고개를 돌렸다. 본래 온화하고 진지하던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초췌하게 변했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그가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옆에 있던 안경을 쓴 남학생에게 말했다.

“미녀는 함부로 보는 게 아니야. 특히 저런 엄청난 미녀는 말이야. 하마터면 완전히 정신이 나갈 뻔했잖아.”

말을 마친 후 그는 안경을 쓴 남학생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상대는 대답하지 않았다. 안경을 쓴 남학생의 안색이 조금 안 좋다는 걸 발견한 그가 깜짝 놀라며 의아하게 물었다.

“왜 그래?”

그가 팔을 흔들자 안경을 쓴 남학생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의 점잖은 표정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젠장! 놀라 죽을 뻔했잖아! 저 남자의 눈빛은 정말 너무 무서워!”

“무슨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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