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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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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화. 유일한 사람 (13)

680화. 유일한 사람 (13)

“갈게요!”

여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그때, 궁전 안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신방’이니 하는 단어들이 어렴풋이 들렸다.

곡미아가 불만스러운 듯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이 진작 대답하지 않는 바람에 이미 늦었잖아요!”

여사가 손을 뻗어 곡미아의 부드러운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당신을 손해 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뭐가 손해고 손해가 아닌데요? 대체 뭐가 날 손해 보게 하는 건데요?”

곡미아의 눈동자에 담겼던 불만도 어느새 많이 사그라졌다.

여사가 말했다.

“지금의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으니까.”

“난 그런 물질적인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곡미아가 말했다.

여사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점점 더 부드러워졌고, 점점 더 단호해졌다.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그녀는 개의치 않았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가 지선과 혼인한다면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바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물며 지금 그는 빙례조차 제대로 준비할 능력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도 자신과의 혼인이 그녀에게 너무 손해 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를 아끼면 아낄수록 더욱 고민이 많아졌고, 조심스러워졌고, 그녀를 손해 보게 하고 싶지 않아졌다. 심지어 그녀를 향한 험담 하나가 나오는 것조차 그는 원치 않았다.

“……알겠어요.”

곡미아는 그의 눈빛에 패하고 말았다.

사실 그녀라고 해서 그를 억울하게 할까 봐 걱정한 적이 어찌 없었겠는가?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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