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화. 관문을 나온 당염원 (3)
산골짜기에 태양이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아침노을이 온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당염원은 나뭇가지 끝에서 땅으로 가볍게 내려와 눈앞에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만독담의 담주(潭主)가 누구지?”
사람들이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대머리 노인이 앞으로 나왔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당염원의 뒤에 서 있는 임등을 바라보다가 다시 당염원에게 시선을 옮기고 말했다.
“내가 담주요.”
당염원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
“독령.”
대머리 노인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품속에서 영패를 꺼내 당염원에게 넘기며 말했다.
“혹시 임 곡주를 남기고 가실 수 있을는지요.”
당염원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뒤이어 독령을 받아 들고 만독담의 출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들의 가는 길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가 감히 막을 수 있을까. 만독담의 담주마저 곧바로 독령을 넘기고 길을 내어주었는데, 어느 누가 더 뛰어난 실력으로 그녀를 막을 수 있겠는가?
“담주님, 이렇게 쉽게 저들을 놓아주시는 겁니까?”
당염원이 유유자적 떠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대머리 노인 곁에 있던 심복 한 명이 물었다.
노인은 차가운 눈으로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내가 독을 사용할 줄 안다고 해도 저자는 무려 천품의 약사다. 나보다 실력이 뛰어난 임등마저도 저렇게 꼭두각시가 되어 함께 다니는 판인데, 나는 죽임밖에 더 당하겠느냐?!”
“꼭두각시요?!”
심복의 반응에 노인은 차가운 실소를 지었다. 꼭두각시가 아니면 뭐겠는가. 임등과 십여 년을 알고 지낸 그가 그런 것조차 알아채지 못할 리 없었다.
* * *
만독담과 음살전은 높다란 산과 폭포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당염원은 암석 위로 날아오르더니 순식간에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그러곤 고개를 돌려 산꼭대기의 한 거대한 나무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설진.”
그러자 설진이 나뭇가지에서 뛰어 내려와 찬합을 들고 다가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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