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화. 너만 보고 너만 그리워해 (2)
주묘랑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기분이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두 앞다투어 황좌에 앉고 싶어 하는데, 이들은 모두 한가하게 복을 누리고 싶어 할 뿐 황제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널 황좌에 앉힌 건 너를 좋게 봤기 때문이야. 이곳은 장주님과 주모님이 일궈낸 강산이지. 그러니 운 좋게 그 자리에 앉은 것도 모두 네 복인 셈이다.”
그때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약간 쉬어 있는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 청색 장포를 입은 서수죽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우상은 남몰래 투덜거렸다.
그게 복이라면 왜 스스로 황좌에 앉지 않으시는 거야? 친아들은 이 자리에 앉혀 놓고 매일 밤낮으로 어머니와 즐겁고 자유롭게 지내고 계시잖아!
하지만 서수죽을 대하는 서우상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 또한 잘못을 인정하는 표정이었다.
“국공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서수죽은 주묘랑보다 훨씬 다루기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주묘랑은 부자의 모습을 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그리고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상아, 함께 가고 싶다면 반드시 국공원 국공들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해.”
그녀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난 중립이란다.”
서우상은 아무런 말 없이 진지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한탄하고 있었다.
염국 황제라는 자리는 정말이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니까!
그는 만족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주묘랑과 서수죽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축복임을 그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 신분 덕에 온 대륙의 백성들이 부러워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이곳에서 한탄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말이다. 만일 다른 사람이 지금의 그의 모습을 보았다면, 아마 그를 복에 겨워 한탄하는 꼴불견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염국의 황제라는 자리는 조금 자유롭지 못한 걸 빼면 사실 별로 어려울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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