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화. 질투와 신뢰 (2)
다시 한번 여인의 목소리를, 그것도 당황한 듯 빠른 목소리를 듣게 되자 무언가가 당염원의 뇌리를 스쳤다. 그리고 머릿속에 한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너로구나. 신예 최강자전에서의…….”
이름이 뭐였더라? 당염원은 정말로 그 이름을 잊고 있었다.
여인이 눈을 내리깔고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받았다.
“맞아요. 완추예요.”
만약 당염원이 말을 멈춘 것이 여인에게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말하게 하려던 것이 아니라 단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여인이 알았다면, 그녀는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이완추, 그녀는 선원의 사람들 사이에서 추수선자로 불리는 인물이며 10대 비경 중 유리비경의 사람이었다.
이완추의 용모는 본래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용모는 그때보다 한 수 위였다. 이 뭔가 다른 분위기는 내부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고, 원래의 이완추에게는 없었던 부분이었다.
당염원은 신예 최강자전에서 이완추가 물을 이용한 술법을 써서 물의 형태로 변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그녀의 전승 기억은 완벽하지 않았기에 그 물의 본질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건 약수의 한 종류였다.
이완추는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당염원을 바라보며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다 다시 힘을 풀었다. 이완추는 당염원을 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염원이 그렇게 쉽게 기습당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당염원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분노한 당염원이 이 대전을 파괴할 거였다. 그렇다면 아몽(阿蒙)의 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당염원을 막으려면 반드시 당염원과 대적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를 다치게 한다면 결과는 더욱 부적절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그녀를 화나게 한다면 아몽의 기회는 사라질 것이다.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망설이던 이완추는 결국 기습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