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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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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옥수를 빼앗아 식사하다 (4)

57화. 옥수를 빼앗아 식사하다 (4)

옥수산이 그녀에 의해 반토막이 났고, 광인곡의 미치광이들 역시 환각단으로 처단되었다. 이번에 당염원은 시체들을 재로 만들지 않고 그대로 둔 채 향로만 정리한 뒤 자리를 떠났다.

당염원을 필두로 사람 한 명과 뱀 한 마리는 환각단 향기의 잔류 범위를 벗어났을 때 바깥쪽에 몇 명의 사람이 있는 것이 보였다. 양쪽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맨 앞에 있었다. 노인은 머리가 희고 창백했지만 얼굴은 붉고 생기 있었다. 그는 음험하고 차가운 두 눈으로 걸어오는 당염원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곁에서 기어가는 뱀을 보자 두 눈동자가 미세하게 움츠러들었다.

노인의 뒤에는 사내 두 명과 여인 한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은 깔끔한 겉모습에 보랏빛 입술을 가지고 있었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광인곡에서의 지위가 낮진 않아 보였다. 이 세 사람 말고도 주변엔 몇 사람이 더 서 있었다.

당염원은 두 눈을 깜빡였다. 눈은 앞의 몇 명을 향해 있었지만, 영식을 통해 주변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과 사냥을 하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는 호랑이처럼 숨어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보았다. 그들은 거의 백 명 가까이 되었다.

“자네가 광인곡에 들어선 지 사흘도 되지 않았는데 남은 사람이 천 명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광인곡의 옥수산에까지 손을 대다니, 자네의 광기 어린 행동에 이 노인은 탄복하지 않을 수 없구나!”

노인이 차갑게 소리쳤다. 비록 탄복이라고 말했지만 눈빛에선 비웃음이 느껴졌다.

지금 이 노인이 반어법으로 말하고 있음을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당염원의 행동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암암리에 당염원이 분수를 모르고 미친 짓을 한다며 조롱하고 있었다.

당염원은 의아해하며 눈을 들어 물었다.

“이 정도면 충분한가?”

“뭐?”

노인이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

“이렇게만 해도 당신이 날 미친 듯이 존경하게 만들어서 광령을 얻을 수 있는 거냐고.”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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