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화. 꽃을 아끼는 사람, 혹은 꽃을 꺾으러 온 사람 (1)
“자.”
당염원이 낮게 중얼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단약 한 알이 얌전히 놓여 있었다.
“나리?”
도안이 머뭇거렸다. 하지만 속으로는 무척 기뻤다. 설마 방금 말실수를 한 걸 단약으로 만회하려는 건가? 이걸로 내게 사과하고 내 환심을 사려고?
당염원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정약(情藥)이다. 먹고 나면 얼굴 표정이 딱딱하게 굳으며 세 시진이 더 지나면 눈에 경련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도안의 안색이 강철처럼 굳어졌다.
“큭, 크흠.”
오자진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사릉고홍은 격려하듯 당염원의 머리를 쓰다듬은 다음 턱을 그녀의 어깨에 얹고 환하게 웃었다.
곁눈질로 그의 웃는 얼굴을 힐끔 본 당염원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도안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은 내가 기분이 좋으니 약값으로 중급 영석 세 개만 받겠다. 얼른 영석을 주고 다른 곳에 가서 울도록 하거라.”
“당신, 당시인……!”
도안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내가 뭐?”
당염원이 침착한 표정으로 눈앞에서 화를 뿜어내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여인의 눈동자 속에 가득한 노여움은 선명했다. 내가 저 여인을 화나게 했나? 중급 영석 세 개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인데.
자부심이 지나쳐서가 아니라 당염원이 만든 단약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게다가 이 약은 그녀가 직접 개발한 것이었다. 만약 약을 가져간 여인이 그것을 먹지 않고 연구해 그 안에 들어 있는 약재의 작용을 알아낸다면 분명 중급 영석 세 개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거였다.
지금 사릉고홍이 곁에 있지 않았다면, 그의 웃는 얼굴이 봄바람처럼 따스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다면 이 낯선 여인에게 약을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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