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화. 곱게 죽어서는 안 된다고? 난 불로장생할 거야 (2)
“하하하하.”
이람풍은 크게 웃으며 손을 뻗어 이완추를 안아 올리려 했다. 하지만 문득 그녀의 키가 이미 훌쩍 커 버린 것을 자각하고는 도중에 행동을 멈추고 우습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이제 다 커 버렸구나. 눈 깜짝할 사이에 이렇게 커 버렸어. 이 아비도 더는 우리 추아(秋兒)를 안아 줄 수 없겠구나.”
이완추는 이람풍의 웃음소리 안에 깊은 애정이 담겨 있음을 알아차렸다. 아명으로 불리는 것이 싫었지만, 이람풍의 자애로움과 깊은 애정 때문에 화가 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솟아오르는 기쁨을 참을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은 실로 좋은 것이었다.
이완추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키가 커져도 아버지 딸인 건 변함없는걸요.”
이완추가 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옳다, 옳아. 그러니 완추야, 만약 네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에 빠지거든 이 아비가 네 곁에 있다는 걸 잊지 말거라. 아비는 언제까지고 네 편일 게다.”
순간 이완추의 몸이 움찔했다. 아버지가 뭔가를 알아챈 걸까?
“네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아버지도 강요하지 않을 게야.”
이완추의 순간적인 반응을 본 이람풍은 과연 제 딸이 무언가 속으로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완추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잠시 후, 그녀는 이람풍의 넓은 손바닥 아래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람풍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딸이 하고자 하는 일이 좋지 않은 일이고, 심지어 선원과 가문에 해가 될 수 있다면요? 그래도 아버지께선 이 딸의 편을 드실 건가요?”
웃음을 머금고 있던 이람풍의 얼굴이 굳어지며 표정 역시 심각하게 변했다.
원래 그는 이완추가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것이 여인들이 흔히 하는 사소한 고민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완추의 말을 들어 보니 일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듯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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