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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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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화. 고홍, 힘내요 (3)

451화. 고홍, 힘내요 (3)

연상미는 그의 눈빛에 깜짝 놀라 공손한 얼굴이 되어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건곤반 연무대 바다 위에 있는 궁근묵을 바라보았다.

이때 궁근묵의 모습은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 옷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안색은 창백한 데다 머리는 산발이 되었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그의 오만한 기운을 손상시키지는 못했다.

사릉고홍의 무시무시한 법술을 마주했을 때 그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의아함이 스쳐 갔다. 그리고 사릉고홍이 펼친 법술이 자신이 아까 펼쳤던 법술과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사릉고홍의 법술은 자신의 것보다 그 정도가 훨씬 강했다.

이 대비가 일으킨 충격은 실로 적지 않았다. 그러나 궁근묵은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쉰 다음 입술을 꾹 닫은 채 침착하게 서 있었다. 물러설 생각도, 패배를 인정할 생각도 없는 게 분명해 보였다.

사릉고홍은 당염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넓은 소맷자락을 가볍게 휘 흔들었다.

그러자 열두 마리의 해룡이 사납게 포효하며 순간적으로 높이가 백 장이나 되는 파도를 일으켜 궁근묵을 덮쳤다.

철썩-

“컥-!”

바닷물이 궁근묵의 몸을 덮으며 연무대 밖을 감싸고 있던 힘의 장막에 부딪혔다.

순간 옥 그릇에 금이 가는 듯한 소리가 울리더니 연무대를 감싼 힘의 장막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건곤반 안의 바닷물이 건곤반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수많은 선예들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러나 차디찬 바닷물로 인한 충격도 선예들의 정신을 돌아오게 하지는 못했다.

“이번 시합의 승자는 원가의 제자, 사릉고홍입니다.”

이때 철남학의 약간 쉰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릉고홍은 원가의 제자 자격으로 이번 신예 최강자전에 참가했다.

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수많은 젊은 선예들이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북명태자 궁근묵이 패배했다고?

사릉고홍의 일격에 패배했어?

이 사실은 수많은 젊은 선예들에게 불시의 깨달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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