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화. 고홍, 힘내요 (3)
연상미는 그의 눈빛에 깜짝 놀라 공손한 얼굴이 되어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건곤반 연무대 바다 위에 있는 궁근묵을 바라보았다.
이때 궁근묵의 모습은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 옷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안색은 창백한 데다 머리는 산발이 되었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그의 오만한 기운을 손상시키지는 못했다.
사릉고홍의 무시무시한 법술을 마주했을 때 그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의아함이 스쳐 갔다. 그리고 사릉고홍이 펼친 법술이 자신이 아까 펼쳤던 법술과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사릉고홍의 법술은 자신의 것보다 그 정도가 훨씬 강했다.
이 대비가 일으킨 충격은 실로 적지 않았다. 그러나 궁근묵은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쉰 다음 입술을 꾹 닫은 채 침착하게 서 있었다. 물러설 생각도, 패배를 인정할 생각도 없는 게 분명해 보였다.
사릉고홍은 당염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넓은 소맷자락을 가볍게 휘 흔들었다.
그러자 열두 마리의 해룡이 사납게 포효하며 순간적으로 높이가 백 장이나 되는 파도를 일으켜 궁근묵을 덮쳤다.
철썩-
“컥-!”
바닷물이 궁근묵의 몸을 덮으며 연무대 밖을 감싸고 있던 힘의 장막에 부딪혔다.
순간 옥 그릇에 금이 가는 듯한 소리가 울리더니 연무대를 감싼 힘의 장막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건곤반 안의 바닷물이 건곤반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수많은 선예들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러나 차디찬 바닷물로 인한 충격도 선예들의 정신을 돌아오게 하지는 못했다.
“이번 시합의 승자는 원가의 제자, 사릉고홍입니다.”
이때 철남학의 약간 쉰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릉고홍은 원가의 제자 자격으로 이번 신예 최강자전에 참가했다.
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수많은 젊은 선예들이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북명태자 궁근묵이 패배했다고?
사릉고홍의 일격에 패배했어?
이 사실은 수많은 젊은 선예들에게 불시의 깨달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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