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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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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화. 건곤주머니를 빼앗아 오는 걸 잊지 말아요 (2)

414화. 건곤주머니를 빼앗아 오는 걸 잊지 말아요 (2)

평범한 소년이 말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은렵의 사냥꾼이셨습니다. 하지만 수련 경지는 벽곡기 중기로, 선예가 될 수 있는 최저 기준에 불과했지요. 선원에 저희 아버지 같은 산수는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러니 매사에 조심하며 살아야 했죠.”

“한 달여 전, 아버지께선 우연히 은렵 조직에 이런 임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습니다. 게다가 은렵 조직은 은근히 저희 아버지에게 이 임무를 맡긴 사람이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흘렸죠. 이 소식은 아버지를 설레게 했지만 또 망설이게 하기도 했습니다. 사흘 전에야 아버지는 형제처럼 생각하는 주변의 친한 벗 네 명과 이 일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네 형제는 이 임무를 맡자고 아버지를 꼬드겼지요. 그래서 은렵 조직의 전송진을 통해 무계산장에서 천 리 떨어진 작은 성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이 네 형제에 대해 말할 때 평범한 소년의 얼굴은 그들의 피를 먹고 살점을 뜯어먹지 못하는 게 한스럽다는 듯 몹시 흉악해졌다.

이 모습을 본 수람 등의 사람들은 그 후에 벌어진 일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익을 위해 형제를 배반한 것이다.

과연 상황은 그들이 짐작한 바와 같았다. 평범한 소년이 목소리를 꾹 누르며 낮게 울부짖었다.

“이 나쁜 놈들, 이 네 명의 의리도 모르는 배신자들은 아버지의 추측과 은렵 조직이 노출한 정보를 통해 이 임무를 맡긴 사람이 무계산장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예 최강자전을 앞두고 무계산장 안에서 머물 수 있는 선예라면 선원에서 가진 지위나 배경이 만만치 않은 게 당연하겠죠. 그러니 만약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평범한 소년의 증오에 찬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오르더니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 쉬어 버린 소년의 목소리는 마치 어린 짐승의 절망적인 비명 같았다.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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