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화. 건곤주머니를 빼앗아 오는 걸 잊지 말아요 (2)
평범한 소년이 말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은렵의 사냥꾼이셨습니다. 하지만 수련 경지는 벽곡기 중기로, 선예가 될 수 있는 최저 기준에 불과했지요. 선원에 저희 아버지 같은 산수는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러니 매사에 조심하며 살아야 했죠.”
“한 달여 전, 아버지께선 우연히 은렵 조직에 이런 임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습니다. 게다가 은렵 조직은 은근히 저희 아버지에게 이 임무를 맡긴 사람이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흘렸죠. 이 소식은 아버지를 설레게 했지만 또 망설이게 하기도 했습니다. 사흘 전에야 아버지는 형제처럼 생각하는 주변의 친한 벗 네 명과 이 일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네 형제는 이 임무를 맡자고 아버지를 꼬드겼지요. 그래서 은렵 조직의 전송진을 통해 무계산장에서 천 리 떨어진 작은 성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이 네 형제에 대해 말할 때 평범한 소년의 얼굴은 그들의 피를 먹고 살점을 뜯어먹지 못하는 게 한스럽다는 듯 몹시 흉악해졌다.
이 모습을 본 수람 등의 사람들은 그 후에 벌어진 일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익을 위해 형제를 배반한 것이다.
과연 상황은 그들이 짐작한 바와 같았다. 평범한 소년이 목소리를 꾹 누르며 낮게 울부짖었다.
“이 나쁜 놈들, 이 네 명의 의리도 모르는 배신자들은 아버지의 추측과 은렵 조직이 노출한 정보를 통해 이 임무를 맡긴 사람이 무계산장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예 최강자전을 앞두고 무계산장 안에서 머물 수 있는 선예라면 선원에서 가진 지위나 배경이 만만치 않은 게 당연하겠죠. 그러니 만약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평범한 소년의 증오에 찬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오르더니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 쉬어 버린 소년의 목소리는 마치 어린 짐승의 절망적인 비명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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