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구 포악한 짓을 하다 (1)
곡미아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러면 안 되나요?”
여사가 말했다.
“여인들이란 참으로 질투심이 많군요.”
곡미아는 그의 비아냥을 신경 쓰지 않았다. 곡미아는 사실 여사가 그냥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뿐, 그녀를 비웃을 꿍꿍이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생김새 때문에 여사가 말을 할 때면 언제나 비아냥거리는 느낌을 주었다. 이런 연유로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늘 그의 속마음을 오해하곤 했다. 이 사실은 여사에게 종종 불필요한 말썽을 불러오곤 했다.
곡미아가 말했다.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선원 사람들은 항상 나와 모용응진을 비교하잖아요. 그렇다면 저도 당연히 선예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지요. 기회가 있을 때 모용응진을 밟아 줘야 해요. 제가 왜 이런 기회를 마다하겠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장난스럽게 여사를 향해 눈을 찡긋했다.
싸늘한 눈빛의 여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말했죠? 제게는 미혹술을 쓰지 말라고.”
“아…….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단지 원래 그렇게 타고났을 뿐이라고요.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곡미아가 무고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버무리는 말을 여사가 어찌 믿겠는가? 그는 싸늘한 미소를 지은 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때 한 줄기 위엄이 넘치는 빛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며 곡미아와 여사의 대화까지 멈추게 했다. 사람들은 일제히 빛이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모용응진이 옥반을 이용해 법술을 부리려 하고 있었다.
“천한 것. 네 공력이 나보다 높다고 해도 착각하지 마. 내 천부적인 재능과 타고난 체질은 너와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니까. 애초에 넌 내 비교 상대가 아니야. 내 신을 신겨 줄 자격조차 없다고!”
모용응진이 큰 소리로 외치자 눈앞에 있던 옥반의 빛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때 주변의 공간이 진동하기 시작하더니 어슴푸레한 한 줄의 검은 구멍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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