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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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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구 포악한 짓을 하다 (1)

406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구 포악한 짓을 하다 (1)

곡미아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러면 안 되나요?”

여사가 말했다.

“여인들이란 참으로 질투심이 많군요.”

곡미아는 그의 비아냥을 신경 쓰지 않았다. 곡미아는 사실 여사가 그냥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뿐, 그녀를 비웃을 꿍꿍이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생김새 때문에 여사가 말을 할 때면 언제나 비아냥거리는 느낌을 주었다. 이런 연유로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늘 그의 속마음을 오해하곤 했다. 이 사실은 여사에게 종종 불필요한 말썽을 불러오곤 했다.

곡미아가 말했다.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선원 사람들은 항상 나와 모용응진을 비교하잖아요. 그렇다면 저도 당연히 선예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지요. 기회가 있을 때 모용응진을 밟아 줘야 해요. 제가 왜 이런 기회를 마다하겠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장난스럽게 여사를 향해 눈을 찡긋했다.

싸늘한 눈빛의 여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말했죠? 제게는 미혹술을 쓰지 말라고.”

“아…….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단지 원래 그렇게 타고났을 뿐이라고요.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곡미아가 무고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버무리는 말을 여사가 어찌 믿겠는가? 그는 싸늘한 미소를 지은 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때 한 줄기 위엄이 넘치는 빛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며 곡미아와 여사의 대화까지 멈추게 했다. 사람들은 일제히 빛이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모용응진이 옥반을 이용해 법술을 부리려 하고 있었다.

“천한 것. 네 공력이 나보다 높다고 해도 착각하지 마. 내 천부적인 재능과 타고난 체질은 너와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니까. 애초에 넌 내 비교 상대가 아니야. 내 신을 신겨 줄 자격조차 없다고!”

모용응진이 큰 소리로 외치자 눈앞에 있던 옥반의 빛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때 주변의 공간이 진동하기 시작하더니 어슴푸레한 한 줄의 검은 구멍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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