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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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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화. 복수의 시작 (1)

321화. 복수의 시작 (1)

주루 안, 사람들이 저마다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몇몇 사람들은 내색하지 않은 채 의자에서 일어선 다음 어딘가로 홀연히 사라졌다.

“죽지는 않았지만 영근이 끊어졌다라……. 혼백이 남은 것도 오히려 괜찮겠군. 그러면 죽는 것보다 오히려 더 당염원을 괴롭게 할 테니.”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들 중 한 명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는 온몸을 검은 옷으로 감싸고 있었다. 이 검은 옷은 분명 특별한 법보인 듯했다. 영식으로도 옷 너머의 사람이 누구인지 살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은 주변에 파다하게 퍼진 소식들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 두 사람이 얼마나 좋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팔괘뇌화진과 6품 부적 같은 물건들은 원영기의 대능도 손쉽게 죽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러니 심동 중기의 여섯 살 난 아이가 그런 공격을 받고 무사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당염원이 경홍각을 떠나기 전에 아이를 위해 여러 방호를 배치했다 하더라도, 아이의 죽음만 면해주었을 뿐 영근과 혼백은 아주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 분명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악의에 찬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그들이 계속 평범한 산수를 가장하여 원가 동수산 아래의 시장을 떠돌 무렵이었다. 그들의 눈앞에 갑자기 한 줄기 핏빛이 번쩍였다. 동시에 통쾌하고 기뻤던 마음이 사라지고 눈앞이 온통 깜깜해졌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끌려갔다. 그들이 기절하는 광경은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거대하기 그지없는 뱀 괴물이 공중에서 내려와 이들을 휘감고 데려가자, 주변 사람들은 곧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이 하던 일을 마저 계속했다.

뱀 괴물이 당염원의 계수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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