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화. 일을 주고 백을 받다 (3)
현한은 모용의가 대놓고 드러내는 살기를 자연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냉담하게 말했다.
“모용의가 먼저 법규를 어겼으니, 당 아가씨 쪽 사람들이 한 번씩 손을 쓰는 것으로 벌을 대신한다.”
이에 원가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들은 일이 이런 국면으로 치닫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모용 가문의 사람들로부터 협박을 받다가 이제는 각자 모용의를 한 번씩 공격하게 된 형국이라니. 무엇보다 이와 같은 괴이한 일은 당염원과 현한 두 사람의 대화 몇 마디만으로 일어나게 되었다.
조금 전 모용의를 말렸던 모용 가문의 노인이 냉담하게 말했다.
“모용의가 손을 썼을 때 당신들도 충분히 저항할 수 있었으니, 이번에 당신들이 손을 쓸 때에도 모용의가 저항할 수 있도록 해야지 않겠소?”
원영기의 도수로서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왔는데, 여우 같은 교활함을 가지지 않은 자가 어디 있겠는가? 이번 일의 꼬투리를 잡아 이용하려는 당염원처럼, 그도 마찬가지로 그 속에서 허점을 찾으려 했다.
현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방어만 할 수 있고, 손을 쓸 수는 없다.”
그러자 모용의가 곧바로 소리쳤다.
“왜지?! 내가 저들을 공격했을 때 저들은 충분히 반격할 수 있었을 텐데?”
현한은 두 눈을 번뜩이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도법까지 사용하는 것이 과연 징벌인가? 그것이 싸움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모용의의 두 눈은 조금 전보다도 한층 더 차가워져 있었다. 이를 통해 그가 이미 대부분의 인내심을 잃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자 노인은 다시 손을 뻗어 모용의를 가로막았다. 노인의 손에는 어느새 작은 청련대(靑蓮臺) 하나가 들려 있었다. 노인은 그것을 모용의에게 건네주었다.
“형님, 이건…….”
모용의는 노인의 손에 있는 청련대를 보고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고마워하며 노인을 쳐다보았다.
노인은 그저 고개를 저으며 청련대를 그의 손에 건네준 뒤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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