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화. 절망한 하동명, 신중한 사릉고홍 (1)
당염원이 태우는 단약의 약 향이 퍼져 나감에 따라 원제민에 이어서 다른 사람들 역시 몸에 이상을 느꼈다. 그 순간 주변에서 온갖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된 거야? 몸이 움직이지 않잖아!”
“당염원의 짓이야. 손에 약을 들고 있어! 저 약 때문이야! 지금 독을 쓰고 있어!”
“내 영력! 내 영력! 영력을 쓸 수가 없어. 아아!”
그때 한 여수사가 하늘에서 비틀거리며 놀라움의 비명을 내지르고 울음을 터뜨렸다.
“오늘은 본원지맥이 효력을 잃는 날이 아니잖아! 어떻게 이럴 수가!”
하동명은 이 소리를 듣자마자 재빨리 입과 코를 막았다. 그러나 이 약 향은 입과 코를 통해 흡입되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몸에 닿기만 해도 앞선 세 가지 약물의 효용을 일으키며 신체 마비와 영력 동결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하동명은 곧 온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물론 금단기 이하인 수사들처럼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기에 마비된 후에 곧장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잠시 마비된 것만으로도 그는 싸움에서 기세를 빼앗겼다. 그사이에 홍려가 즉시 그의 허리를 무는 바람에 피가 났다.
이로써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홍려는 이 틈을 타 하동명의 몸을 완전히 휘감았다. 뒤이어 찰나 동안 하동명의 몸에 수십 개의 상처가 생겼다. 비록 매 공격을 절묘하게 피해 사지가 잘리는 일은 면했지만, 적지 않은 피를 흘리게 되었고 많은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게다가 홍려에게는 특유의 뱀독이 있어 그로 인한 통증을 견디기 힘들었다.
하동명은 몇 번이고 자리를 벗어나려 했지만 뱀과 여우는 그를 놓아주려는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들은 하동명의 퇴로를 모두 막아 버렸고, 그가 도망가려 시도할 때마다 훼방을 놓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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