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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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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화. 절망한 하동명, 신중한 사릉고홍 (1)

253화. 절망한 하동명, 신중한 사릉고홍 (1)

당염원이 태우는 단약의 약 향이 퍼져 나감에 따라 원제민에 이어서 다른 사람들 역시 몸에 이상을 느꼈다. 그 순간 주변에서 온갖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된 거야? 몸이 움직이지 않잖아!”

“당염원의 짓이야. 손에 약을 들고 있어! 저 약 때문이야! 지금 독을 쓰고 있어!”

“내 영력! 내 영력! 영력을 쓸 수가 없어. 아아!”

그때 한 여수사가 하늘에서 비틀거리며 놀라움의 비명을 내지르고 울음을 터뜨렸다.

“오늘은 본원지맥이 효력을 잃는 날이 아니잖아! 어떻게 이럴 수가!”

하동명은 이 소리를 듣자마자 재빨리 입과 코를 막았다. 그러나 이 약 향은 입과 코를 통해 흡입되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몸에 닿기만 해도 앞선 세 가지 약물의 효용을 일으키며 신체 마비와 영력 동결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하동명은 곧 온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물론 금단기 이하인 수사들처럼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기에 마비된 후에 곧장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잠시 마비된 것만으로도 그는 싸움에서 기세를 빼앗겼다. 그사이에 홍려가 즉시 그의 허리를 무는 바람에 피가 났다.

이로써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홍려는 이 틈을 타 하동명의 몸을 완전히 휘감았다. 뒤이어 찰나 동안 하동명의 몸에 수십 개의 상처가 생겼다. 비록 매 공격을 절묘하게 피해 사지가 잘리는 일은 면했지만, 적지 않은 피를 흘리게 되었고 많은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게다가 홍려에게는 특유의 뱀독이 있어 그로 인한 통증을 견디기 힘들었다.

하동명은 몇 번이고 자리를 벗어나려 했지만 뱀과 여우는 그를 놓아주려는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들은 하동명의 퇴로를 모두 막아 버렸고, 그가 도망가려 시도할 때마다 훼방을 놓곤 했다.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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