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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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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화. 항상 당신과 함께할 거야 (2)

154화. 항상 당신과 함께할 거야 (2)

금지된 궁전의 광활한 방 안에서 창과 몸이 부딪치는 격렬한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싸움의 결과는 무승부였다. 끝내 피곤에 지친 두 사람은 바닥에 쓰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전창전은 자신이 전천극에 비해 사실 약간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나마 그가 이 싸움에서 한 수 위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전가에 있었을 때 어르신들의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후 전가가 멸문하고, 전창전은 사방을 떠돌아다니며 생사의 위기를 겪고 각종 전투 경험을 쌓았다. 게다가 그 후에는 당염원이 준 단약으로 실력을 키우기까지 했다.

만약 전천극이 그와 같은 환경에서 지냈다면, 이 싸움의 결과는 불 보듯 뻔했을 것이었다.

이때 전천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거친 숨소리와 흥겨운 쾌락이 깃들어 있었다.

“엄청나군, 엄청나! 역시 전결의 하편다워. 역시 전가의 아들답다. 나보다 어린데도 불구하고 이런 성과를 거두다니. 정말 대단해. 만약 자네가 내 나이가 되면 내가 상대가 될 수 있을지나 모르겠군.”

이에 전창전이 말했다.

“그쪽은 이곳에 깊이 숨어 살다 보니 누군가와 싸울 일이 별로 없지 않았소. 게다가 모두 자신의 수련으로 온몸의 공력을 이루었으니, 정확히 따지면 그쪽이 한 수 위이지요.”

전천극은 하하 웃으며 땅에서 일어났다.

“그대는 내가 이 왕궁에서 호의호식하는 아라삼으로 보이는 거요? 이 숲은 드넓고 끝이 없소. 그 안에는 흉수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지. 어렸을 때부터 나는 그 흉수들과 싸웠소. 전투 경험이 정말 많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하지만 자네가 말한 스스로의 수련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이 맞긴 하지. 전씨 일족은 정말 약 조제에 소질이 없소. 기껏해야 황품 단약만 좀 있을 뿐.”

전창전은 몸을 일으키고 다시 거대한 계단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잠시 후, 조용히 말을 뱉었다.

“나는 전결의 하편을 모두 마음속에 새겨서 한 글자도 잊지 않고 있소.”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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