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화. 고홍의 질투 (2)
잠시 후 주묘랑과 수람이 아직 정신이 몽롱해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당염원을 찾아왔다. 주묘랑이 뜨거운 물에 담가서 데운 따뜻한 수건을 조용히 사릉고홍에게 건네주었다.
사릉고홍은 수건을 건네받고 손으로 가만히 온도를 확인한 후 당염원의 얼굴을 부드럽게 닦아 주기 시작했다.
“으음.”
당염원은 웅얼거리며 눈을 반쯤 뜨고는 얼굴을 닦아 주는 사릉고홍의 손길에 따라 고개를 이쪽저쪽으로 움직였다. 그 모습에 사릉고홍과 옆에 서 있던 주묘랑, 수람까지 웃음이 터질 뻔했다.
수람은 입술을 오므리고 웃음을 참으며 떡과 차, 과일주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뒤이어 전창전과 이경 두 사람이 밖에서 돌아왔다. 그 뒤에 상자를 든 몇 사람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은 주묘랑의 인솔하에 상자를 제자리에 두고 나서 이내 소리 없이 자리를 떠났다.
엽씨 자매 역시 밖에서 돌아오면서 식자재와 약초를 사 왔는데, 이것들은 모두 당염원의 식사를 위한 것이었다.
드디어 모두가 다 모였다. 당염원은 사릉고홍의 품에서 유유히 깨어나 그의 가슴에 기대어 모든 사람들과 짐승들을 앞에 서게 했다.
모두가 군말 없이 당염원의 말을 따랐다. 백려는 엽목향의 어깨에서 뛰어 내려와 당염원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군침을 흘렸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백려의 앞에 맛좋은 고깃덩어리가 있는 줄 알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백려에게는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고깃덩어리보다 훨씬 더 소중했다.
만약 백려가 지금 그녀를 고깃덩어리와 비교하고 있다는 걸 안다면, 백려에게는 두 번 다시 단약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뱀 괴물은 쉬잇거리며 경멸하듯 백려를 보았다.
[이 뱀왕의 주인님이지, 네 주인이 아니야. 그런데 이렇게 주인도 아닌 사람에게 단약을 구하다니, 정말 네 조상의 체면을 깎는군!]
“끼익 끼이익!”
백려가 좁고 긴 눈으로 뱀을 훑어보았다. 그 말에도 백려는 조금도 당황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할 가치가 없군’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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