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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화. 멋지다!

326화. 멋지다!

레비와 라이자는 함께 땅 위를 뒹굴었다.

라이자가 시선을 들어 자기를 향해 웃고 있는 짜증 나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낭만적이지?”

레비는 비꼬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행복해 보였다.

‘맙소사, 대체 이 녀석은 뭐가 문제지?’

라이자는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그가 아직도 수작을 부릴 기운이 남았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라이자는 레비의 멱살을 움켜쥐고 자신에게서 떼어내고는 다시 방향을 틀어 덤벼드는 괴물을 해치우기 위해 일어나서 자세를 가다듬었다.

레비도 다시 다가와 괴물을 향해 칼을 치켜들었다.

“이번에도 합동 작전으로 갈까?”

레비가 씨익 웃으며 물었다.

“좋아.”

라이자가 비장하게 대답하자마자 두 사람은 아까와 같은 방식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괴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손에 쓰러졌다. 레비가 보기에도 라이자의 칼솜씨는 놀라울 만큼 대단했다. 속도로 말하자면 레온을 대적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경험도 넘치는 것 같았다.

몇 년에 걸친 전투를 치러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보고 나자, 레비는 라이자가 대체 몇 살이나 되었을지가 슬쩍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불운한 괴물에게 라이자가 마지막 일격을 가하자, 레비는 이번에도 휘파람을 불었다.

“대단해! 젠장, 사납기도 해라!”

동경을 담은 레비의 눈이 반짝였다.

“다른 뱀파이어도 너처럼 강해?”

라이자의 질문에 레비는 급기야 하늘로 둥실둥실 떠오르는 듯한 기분이 되었다.

“난 일반 뱀파이어보다 강하지만, 나보다 강한 뱀파이어도 있어.”

레비가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서 겸손하게 말했다. 세 뱀파이어는 거대한 괴물을 무찌른 모양이었지만, 지금은 3급 괴물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확실히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대단하네. 너희는 마법도 쓸 수가 없을 텐데.”

라이자의 말에 레비는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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