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화. 무서운 눈빛
아가씨는 자신의 고모님을 설득했다.
“오라버니는 아마 급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차라리 소육랑에게 오라버니를 대신하여 시험을 치르라고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오라버니와 소육랑이 이름을 바꿔쓰면 되지 않습니까? 그리하면 오라버니가 급제할 가능성이 더 커질 테지요.”
아가씨는 이런 제안을 하면서,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기꺼이 소육랑의 첩이 되겠다고 했다.
임씨 부인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 단번에 조카딸의 의도를 파악했다. 그러나 조카딸의 말은 정확히 자신이 원하는 바였다.
여섯째는 부인의 친아들이 아니었지만, 임씨 가문의 앞날을 위해 조카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소육랑이 단호하게 거절하며 두 사람을 호통쳤다.
임씨 부인은 말을 꺼내보고 아니면 말자는 마음이었으나, 아가씨는 아니었다.
외모는 아름다우나 성품이 독한 아가씨는 거절당한 것에 화가 나 소육랑에게 약을 먹여버렸다!
그러나 소육랑은 강한 의지력으로 춘약을 이겨냈지만, 몸이 크게 상하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난 고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무슨 아가씨가 개념도 없이 소육랑을 꼬드기려 하는가? 게다가 어떻게 이처럼 비열한 수법으로 한 남자를 망가트리려고 하지?
엄연히 말하자면 소육랑 한 사람만 해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둘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임씨 가문으로 가면 안 될 것 같았다.
그 조카딸이라는 아가씨는 임씨 가문에 자주 드나들어서, 소육랑이 그곳에서 머물게 된다면 언제든 부딪힐 수 있었다.
* * *
날이 밝을 무렵, 고염과 할머니는 각자의 방에서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 고교는 대청에서 소육랑, 정공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정공이 가장 빨리 먹고는 서쪽 방에서 책 주머니를 정리했다.
죽을 먹던 고교는 소육랑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소육랑이 아침 일찍부터 짐을 싸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고교는 탁자 위에 쌓아놓은 보자기 두 개를 한참 동안 노려보았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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