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화. 미남계 (1)
교교가 씻고 서쪽 방에 들어왔을 때, 침상에는 이불이 반듯하게 펴져 있었다. 그런데 이불이 하나밖에 없었다. 정공은 옆집에 갔고 소육랑은…… 잠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여기서 안 자요?”
고교가 물었다.
고교는 조금 전에 씻고 나왔기에 머리카락이 아직 젖어 있었다. 깨끗한 수건을 머리에 감고 있었는데, 머리카락 한 가닥이 귓가에서 흐르면서 맑은 물방울이 그 머리카락을 타고 하얀 목에 떨어졌다.
그 모습은 살짝 매혹적이었다.
소육랑이 가볍게 기침을 하고는 시선을 피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잠옷을 바라보았다.
“정공과 같이 자려고.”
고교는 침상을 바라보니 셋이 자기에는 좀 좁았다.
사실 침상이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육랑은 점점 매혹적으로 변하는 그녀의 신체를 보면서 밤이 되면 이성을 유지하기가 더 힘들었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 애쓰며 진지하게 말했다.
“늦었으니 어서 쉬시오. 머리 잘 말리고.”
“네.”
고교는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를 감싸고 있던 수건을 풀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에 떨어지면서 원래도 하얀 그녀의 피부가 눈처럼 깨끗하게 변한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소육랑은 피가 솟구치는 듯했고, 지금 방을 나가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난 가겠소.”
말을 마친 그는 도망가는 사람처럼 잰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고교가 이상한 얼굴로 혼자 중얼거렸다.
“빨리도 가네. 공주님과 관련된 일을 물으려 했는데.”
아까 다락방에서 신양 공주의 반응이 조금 이상했다. 처음에는 폐소공포증이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폐소공포증이 있다면 애당초 다락방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마차는 더더욱 탈 수 없었을 것이다.
고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교교, 자니?”
요 씨의 목소리였다.
고교는 머리를 감고 있던 수건을 내려놓으며 방문을 열었다.
“아직이요. 왜 침상에서 내려왔어요?”
“나 괜찮아. 낮에도 잠깐 내려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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