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화. 아가
“임랑! 임랑! 임랑!”
태자가 태자비의 어깨를 흔들었다.
태자비가 정신을 번쩍 차렸다. 이미 식당으로 돌아왔지만, 머릿속은 온통 소육랑이 고개를 숙이고 고교에게 입맞춤을 하는 장면으로 가득 찼다.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분위기는 마치 타오르는 불처럼 그녀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전하.”
태자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반찬이 다 식었소. 어째서 안 먹는 것이오? 한참을 불러도 답도 없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소?”
“저…….”
태자비는 순간 말문이 막혔고, 머리가 복잡했다.
“소육랑 때문인가? 그를 보는 순간부터 넋이 나간 것 같은데. 아현이 떠올랐소? 역시 아현을 잊지 못했군!”
태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자 태자비가 고개를 숙였다.
“전하, 화내지 마십시오. 그 아이가 떠오른 게 아니라 소육랑 옆의 여인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얼굴에 반점이 있는 못생긴 여자?”
태자는 여전히 그녀의 말을 믿지 못했다.
아현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태자비는 결국 고교 핑계를 대기로 했다.
“전하, 저 여인이 누군지 아십니까?”
“누군가?”
태자가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소 수전과 함께 있었는데 태자는 저 여인이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습니까?”
태자비가 물었다.
“처 아니면 첩실이겠지. 그것도 아니면 밖에서 만나는 여인? 그런 일을 한두 번 본 것도 아니니 이상할 것도 없소. 그런데 소육랑은 그래도 장원으로 급제했는데 어찌 저렇게 못생긴 여인을 찾은 것이오?”
태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정안후부의 아가씨입니다.”
태자비의 말에 태자는 멈칫했다.
“고씨 아가씨? 고씨 아가씨를 본 적이 있소. 저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전하가 보신 사람은 고씨 둘째 아가씨로 시골에서 잘못 안아온 아가씨입니다. 조금 전에 만났던 아가씨가 진정한 후부의 적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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