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화. 혼사
하지만 사실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잠 편수가 기생집에 들어갔다가 맞아 죽어서 나왔다는 사실이 한림원 안에 소문이 났다. 다들 대놓고 그 일을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뒤에서는 그 일에 대해서만 말이 오갔다.
“그러니까…… 잠 편수처럼 그렇게 정직한 사람이 왜 갑자기 기생집에 간 거요?”
“소 수전이 꼬드긴 거 아니오? 한림원에서 그 사람 말고 기생집 여인과 연관이 있는 사람은 없소!”
“쉿, 조용히 해요. 한 학사는 이 일을 꺼내지도 말라고 했소!”
“내 말이 틀렸소? 잠 편수가 실종되기 전날…… 소 수전과 대화를 하는 것을 봤다니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잠 편수는 매우 흥분한 것 같았소……”
이때, 소육랑이 먼 곳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자 다들 입을 다물고는 서로 눈치를 살피다가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으나, 소육랑은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들었다.
그는 당연히 잠 편수를 꼬드긴 적이 없었다.
그러나 왕따는 원래 숨을 쉬는 것조차 잘못이었다.
* * *
보배 손녀를 안군왕에게 시집을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 원 수보는 사람을 시켜 밖에서 떠돌고 있는 안군왕의 시집을 끌어모으라고 했다.
자세히 알아보니 안군왕은 확실히 학문이 깊고 포부가 큰 사람이었다. 그의 작품 중 대부분은 진나라에서 인질로 잡혀 있을 때 쓴 시였다. 비록 풋풋한 감정이 짙었지만, 이국 타향에서 한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치욕을 참아가며 살았기에 호탕한 감정도 느껴졌다. 실로 흔하지 않은 인재였다.
원 수보는 이 시집을 손녀에게 전해주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손녀가 재능이 뛰어나고 학문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여 평범한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안군왕 같은 인재라면 마음에 들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여 도사는 탁자에 올려놓은 오언팔운시를 보더니 안색이 까맣게 변했다.
왜 시를 보라는 거야?
화본만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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