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화. 혼인 성지
청운이 꺼낸 의견은 확실히 괜찮아서, 안정후는 지체하지 않고 급히 떠났다.
안정후가 떠나고 주재정과 다른 자매들이 들어왔다. 노부인의 활기찬 모습과 자애로운 얼굴을 보니, 이전까지 복잡했던 일들이 한순간에 쓸려나간 것만 같았다.
주재정은 인사를 한 후, 청운의 옆에 섰다. 주재정은 살짝 청운을 밀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셋째 동생, 능력도 좋다. 외할머니께서 원래 근심이 많으셨는데, 네가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리도 기뻐 보이신다니. 어떻게 설득을 한 거야?”
청운은 고개를 돌려서 관심과 호기심이 어린 주재정의 얼굴을 보았다. 청운은 웃었다. 분명 돌려 말하며 청운을 떠보는 것이었다.
주재정은 내용이 확실히 궁금하긴 했다. 청운에게 안정후와 노부인이 상의했던 일에 대해서 묻고 싶었다.
그런데 청운이 과연 비밀을 누설할까?
만약 청운이 도움을 줘서 추동을 평처로 들인다는 걸 대부인이 알게 된다면, 아마 영설원으로 청운을 죽이러 올지도 몰랐다.
그런데 주재정이 물어보았으니, 대답을 하지 않으면 더욱 궁금해 할 듯 보여, 청운이 웃으며 말했다.
“황상께서 외조부께 이황자의 교육을 맡기셨고, 다섯째와 혼인 허락까지 하셨어요. 그런데 언니도 알다시피 안방마님께서 강씨 집안을 좋지 않게 보는 때문에, 외조부께서 안방마님과 다섯째가 있는 한, 이황자를 돕지 않겠다고 하셨나 봐요. 그래서 제가 외조부를 설득해보겠다고 해서, 할머니께서 기분이 좋아지신 거예요.”
청운의 말을 들은 주재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재정도 안정후부에서 삼 년을 살았으니 대부인이 얼마나 강씨 집안을 싫어하는지 알았다. 심지어 안정후부와 강씨 집안을 이간질하기 위해서, 방 씨를 시켜서 몹쓸 짓까지 했으니.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만약 주재정이 강 노태야였어도, 돕지 않았을 것이었다. 힘들게 이황자를 도우면 결국 대부인 모녀에게만 좋은 일일 텐데, 화가 나서 피를 토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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