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화. 손을 잡다 (1)
방 안엔 정국공 부인, 목청릉 그리고 청운과 까치가 있었다.
고명천은 침상에 앉아서 베개를 받치고 있었고, 청운을 감격하는 눈빛으로 보았다.
청운은 목청릉과 정국공 부인을 보며 말했다.
“잠시 후 형부에게 침을 놓을 때, 절대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안돼요. 되도록이면 밖에서 기다리세요. 훼아와 까치만 도와주면 됩니다.”
정국공 부인은 남고 싶었지만, 고명천의 말을 들어보니 그가 옷을 벗고 치료를 한다고 했다.
정국공 부인이 이곳에 남아있으면 청운이 신경을 쓸까봐 나가기로 했다.
목청릉은 나가지 않았고, 청운을 보며 말했다.
“방해하지 않고, 남아서 도울게.”
그녀의 말에 청운은 반대하지 않고, 앉아서 고명천의 맥을 짚었다.
창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위주가 들어와서 아무 말도 없이 옆에 선 채로 광경을 보았다.
위주의 표정은 마치 범인을 보는 듯 엄숙했다.
목청릉과 고명천은 위주를 본 적이 있었다. 위주가 자리에 서서 말도 않고, 웃지도 않자, 두 사람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위주가 아니라 초북이 서있는 것 같았다.
청운이 고명천의 맥을 짚고 말했다.
“윗옷과 바지를 벗어요. 그리고 머리도 푸세요.”
고명천이 얼굴을 붉혔다.
“전부 다?”
윗옷은 그렇다고 해도 바지까지 벗으라니……
위주도 놀랐다. 초북이 오늘 성북군영에 가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 화를 냈을 터였다.
청운도 조금 어색했다. 그러나 청운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었다.
“바지는 허벅지까지만 내리면 됩니다.”
이 시대는 속옷이 없고 그저 속바지뿐이었다.
청운이 돌아섰다.
목청릉과 훼아가 재빨리 고명천을 도와서 옷을 벗겼다.
바지를 두 사람이 허벅지까지 말아 내리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청운이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교도로 자르세요.”
훼아가 재빨리 교도를 가지고 와서 고명천의 바지를 반이나 잘랐다.
고명천은 민망해하며 어째 자신이 청운보다 대범하지 못한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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