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화. 아사(餓死)
대부인이 침착해지려고 애를 쓰며, 청운을 보고 말했다.
“청유를 대신해 사려고 했던 약을, 진남후부 큰도련님께 재촉해보거라.”
청운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목청유는 이미 약 한 병이 있었고, 사흘은 거뜬히 쓸 수 있는 양이었다. 그리고 사흘 후에 다시 가져온다고 했으니, 대부인은 급할 게 없었다. 그럼에도 대부인은 요즘 들어 청운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청운이 약을 가져오면, 직후에 청운을 사지로 내몰듯했다.
청운은 대답을 하지 않고, 노부인을 보며 말했다.
“안정후부는 부탁을 하는 입장이고, 청유가 쓸 약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급할 게 뭐 있겠어요?”
대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난 그저 안군왕과 일군왕 때문에, 진남후부 큰도련님의 마음이 어지러워 약에 대한 일을 잊어버렸을까봐, 노파심에 일깨워주려는 뜻이었다. 그래야 마음이 놓일듯하니.”
대부인이 설명을 하자, 이어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노부인은 피곤한 기색인 청운을 보고, 손을 저으며 영설원으로 돌아가 쉬라고 일렀다.
청운은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재빨리 인사를 하려했으나, 그때 주 총관이 들어와 앞으로 와서 보고했다.
“노마님, 안왕부와 서하사에 소식을 들으러 간 하인이 돌아와 보고를 하였는데, 셋째 아가씨께서 안왕부로 가시지 않아 태후마마께서 매우 화를 내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황상께서 공공을 보내서 말을 전했습니다. 태후마마께서 화를 내며 관저로 돌아가셨고, 태의가 말하기를 정신이 혼미한 안군왕께서 물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으셨답니다.”
주 총관의 말에 노부인이 물었다.
“그럼 일군왕은?”
솔직히 말해서 노부인은 내심 일군왕이 청혼을 하길 기대했다.
헌왕부는 존귀한 신분이며 병사들을 거느리고 있고, 당파 싸움에 휘말리지 않아서 진남후와 안왕부처럼 집권에 실패할 경우, 모든 걸 잃을 염려가 없었다.
주 총관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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