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화. 주화입마 (走火入魔)
인장풍 등 고수들은 흥미진진하게 두 사람의 대결을 구경했다. 무공의 신과 무공 초보의 대결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 그들은 칠현금을 무릎에 올린 채 살기를 품은 연주를 하는 현가 공자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무공 고수인 위군맥은 뭔가가 걸리는 듯, 칠현금만 연주하는 현가를 상대로 무술을 펼치지 않았다.
“곡 이름이 뭐야? 좋다.”
사패환이 현가 공자를 칭찬했다.
‘역시 의술과 칠현금의 신이라더니. 명불허전이군.’
남궁묵이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망진(*忘塵: 속세를 벗어나 번뇌를 잊는다) 상사곡(相思曲)이야.”
“그게 무슨 뜻이야?”
“이 노래를 듣고 어떤 느낌이 들어?”
사패환이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듣기 좋긴 한데, 뭔가 좀 모순이 듯해.”
“망진과 상사는 서로 모순되는 것 아니야? 무공과 내력과 상관없는 일반인이 듣기에 그건 그냥 듣기 좋은 음악에 불과하지만, 내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아.”
이렇게 보면, 사숙도 현가의 무공 실력에 실망할 필요 없었다. 현재 현가 공자는 그저 내력이 부족할 뿐이다. 훗날 그가 사숙의 나이가 되면 지금의 사숙도 그의 적수가 안 될 수도 있다. 승려인 염원도 이 곡에 홀렸는데, 속세에서 번뇌하는 일반인은 어떻겠는가?
사패환이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살기 넘치게 연주하다니. 현가 공자도 대단하네.”
‘원래 살인 곡이니까 그렇지. 현가 공자가 염원한테도 이 곡을 쓰진 않았는데, 갑자기 왜 저러는 거지?’
인장풍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묵 아가씨. 현가 공자가 나쁜 맘을 먹은 건 아니죠?”
“이 곡에 대해 소문이 퍼지면, 그의 명성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겁니다. 마귀야 물러가라!”
어두운 표정으로 말하던 간추양은 현가 공자와 정면 대결 중인 위군맥을 보고는 문득, 본인이 지금까지 지은 죄는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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