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화. 이상한 부부 관계
위군맥이 그녀 손에 들려있던 서적을 보며 물었다.
“이 화훼 모임은…….”
남궁묵이 눈동자를 굴리다가 미소 지으며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팍 앞섶을 만지작거렸다.
“그게 말이죠…… 제가 듣기로 금릉의 많은 명문 규수 여인들이 초왕을 흠모한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초왕이 저 하나만 바라보는 것에도 불만이 많다네요? 그래서 이번 모임을 통해 현모양처 노릇을 톡톡히 해보려고 하는데, 초왕 생각은 어떠신지요?”
“감히.”
“감히라뇨?”
위군맥이 정색하며 대답했다.
“호랑이 부인.”
“위군맥! 그 뜻은…… 위 공자께서는 이 왕비가 싫다는 것이지요?”
남궁묵이 이를 악물고 위군맥을 노려봤다.
‘호랑이 부인이 뭔지 내가 제대로 알려주지.’
위군맥이 조용히 그녀의 떨리는 손을 잡은 뒤, 그녀를 품으로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맞춤했다.
“무하가 평생 이렇게 무섭게 굴어도 좋소.”
“초왕 전하가 스스로 매를 버는 사람인지 몰랐네요.”
“얼마든지 원하오.”
위군맥이 달콤한 말을 내뱉은 뒤 다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남궁묵도 그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입을 맞추었다. 서재에는 달콤한 봄기운이 가득했다.
* * *
정왕부.
주초유는 평온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황제의 아들 다섯 중, 왕비가 없는 소천치와 혼인 적령기까지 10년은 남은 막내를 제외하면 세 왕비 중 유일하게 정왕비만이 왕비의 기개를 뽐냈다. 양왕비 손연은 온종일 왕부를 관리하거나, 아들과 놀아주는 것 외에는 가끔 금릉의 연회에 참석하기만 했다. 소천형 부부는 너무 많은 일에 끼고 싶지 않아 했다. 유명 인사인 남궁묵은 손연보다도 연회 참석에 소극적이라 얼굴 한 번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금릉 귀부인들은 남궁묵을 오를 수 없는 벽처럼 여겼다.
하지만 유일하게 주초유만이 사람들과 자주 어울린 덕분에, 사람들은 황실 가문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왕비가 주초유라고 인식했다.
주초유는 어머니로부터 한 소식을 듣고 인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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