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화. 최후의 발악 (2)
소천야는 검은 옷 무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난 뒤, 뒤돌아 선황의 묘패를 바라봤다.
“연왕 숙부님, 이번에는 저도 숙부님도 승자가 아닌 듯하군요.”
연왕이 침묵했다.
궁어신이 차갑게 웃으며 손짓하자, 기다리고 있던 자객 몇몇이 소천야를 향해 달려들었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소천야가 손에 불을 들었다. 그러자 어두컴컴했던 대전이 순식간에 밝아지며 사내 몇몇이 소천야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 대전에 수각 말고도 황제의 비밀 무사가 있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은 궁어신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소천야가 만족한 듯 말했다.
“연왕 숙부님, 위군맥이 와서 구해주리란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이 궁전의 지하도는 이미 감옥으로 바뀌어있을 겁니다. 위군맥의 무공이 어떤지 저도 방금 봤지만, 특수하게 만든 그 감옥을 뚫으려면 아무리 위군맥이라도 반 시진은 걸리겠죠?”
“생각보다 제법이군.”
궁어신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
“2년 전부터 계획한 일인데, 어떻소? 맘에 드시오?”
소천야도 본인이 처음에 왜 이 종묘를 만들었는지 자신도 명확히 설명하기 힘들었다. 어쩌면,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감했던 것일까?
소천야가 신이 난 듯 웃으며 말했다.
“이 나라 대하는 선황께서 짐에게 주신 것이오. 내가 이 나라를 버린다고 해도, 당신들한테 주진 않겠소! 특히 네놈…… 북원의 후손인 네놈이 살아서 금릉을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냐? 꿈 깨라!”
말을 마친 소천야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횃불을 던졌다. 궁어신이 미리 대전에 기름을 뿌려놓았기에, 불씨가 닿는 순간 곧바로 큰불이 날 게 뻔했다. 더군다나 대전 바닥에도 화약과 기름이 매립되어 있어, 불이 나면 온도가 높아지다가 결국 폭발할 것이다. 물론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안에 있는 사람들은 연기로 인해 질식사하겠지만 말이다.
궁어신이 매서운 눈으로 소리쳤다.
“저놈을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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