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화. 이용하는 것과 이용당하는 것 (2)
연왕의 막사에 들어가자마자, 궁소접의 눈에 연왕에게 약을 먹이는 영성 군주가 들어왔다. 그 옆에는 위군맥이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무언가 말하고 있었고, 연왕은 약을 먹으면서 중간중간 그에게 말을 전했다. 궁소접을 발견한 연왕이 다정한 말투로 물었다.
“삭이는 어쩌고 온 것이오?”
“삭이가 잠들었길래 왕야를 보러 왔습니다. 오늘은 안색이 좋으시네요.”
궁소접이 웃으며 대답한 뒤, 다가가 영성 군주의 손에 있는 약사발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영성 군주도 그녀를 흘끔 본 뒤 별말 없이 약사발을 건넨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궁소접이 영성 군주 대신 연왕에게 약을 먹여주며 위군맥을 흘끔 보며 말했다.
“공자도 계셨네요.”
위군맥은 마치 그녀의 말을 못 들은 듯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연왕과 계속 군대 관련 일에 관해 대화를 이었다.
그의 반응에 궁소접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찌 됐든 궁소접은 아리따운 여인 아닌가? 설령 외모가 어떻다 한들, 그녀는 무시당하는 게 가장 싫었다.
“위 공자, 어찌 저를 무시합니까? 제가 뭐 틀린 말이라도 했어요?”
그러자 연왕은 수수방관한 채로 차가운 위군맥이 어떻게 궁소접을 대할지 바라만 봤다.
위군맥이 냉담한 말투로 말했다.
“궁 측비는 외숙부의 여인 아닙니까? 그러니 괜한 오해를 받기 전에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지요.”
“크헙! 컥컥…….”
대화를 듣던 연왕은 자신도 모르게 기침을 했다. 상처의 통증을 느낀 연왕이 위군맥을 노려봤다.
‘오해는 무슨 오해, 저 망할 자식! 저런 말을 누가 당사자 앞에서 대놓고 한다는 말이야. 궁소접이 네놈을 꼬드기기라도 한다는 뜻이야?’
“감히…… 감히…….”
궁소접은 위군맥의 생각지 못한 답변에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와 다르게 영성 군주는 옆에서 웃음을 참으며 몰래 위군맥을 향해 엄지를 들어 올렸다.
‘우리 오라버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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