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화. 혼인
연왕이 무표정한 위군맥과 함께 방으로 들어오더니 소천치 형제를 힐끔 보며 말했다.
“형수님이 한 말 알아들었느냐?”
소천치와 소천위가 다급히 일어나 남궁묵에게 공수하며 말했다.
“형수님, 한 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궁묵이 웃으며 말했다.
“가르침은 무슨, 그냥 말 몇 마디 했을 뿐이다. 외숙부님께서 내가 말이 많은 걸 싫어하시지 않으면 다행이다.”
연왕이 두 아들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됐다. 너희는 먼저 돌아가거라. 이 일은 어머니에게 이르지 말거라.”
“네, 부왕.”
세 형제 중에서 소천형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연왕을 무서워하여, 연왕의 한마디에 곧장 인사를 올리고 방을 나갔다.
소천치와 소천위가 대청을 나가자, 연왕은 크게 화를 내며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주 씨 그 양반은 간도 크군! 진짜 소천야가 뒤에서 자신을 지켜주리라 믿는 건가? 그렇다고 내가 무서워할까 봐?”
위군맥이 말했다.
“외숙부님, 고의백 본인의 의지가 아닐 겁니다.”
고의백은 금릉에서 20여 년간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아온 사람이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본분을 망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왕도 침착하게 생각한 뒤 말했다.
“주양.”
위군맥이 그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연왕이 화가 난 듯 말했다.
“그 노인네……. 선황께서 그들이 살아서 금릉으로 돌아오게 하다니!”
연왕이 잠시 고민하더니 손을 휙 저었다.
“됐다! 주양 그 노인네는 잔머리 굴리는 게 특기 아니냐? 오히려 그런 사람은 다루기가 쉽다. 며칠 후 혼례가 끝나면 당장 이곳에서 내쫓아라.”
연왕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남궁묵 부부도 아무 말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외숙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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