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화 내가 그를 속였다 (1)
위군맥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보낼 수 없습니다. 정 안 된다면, 내가 사람을 보내 소천야에게 언질하고 금릉에 돌아가 폐하에게 이야기하겠소.”
남궁묵이 인상을 쓰고는 말했다.
“하지만…… 제가 사형보다는 못할지언정 세자보다는 낫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위군맥이 대답했다.
“나는 내력이 있으니, 외상만 아니면 전염되지 않을 것이오.”
말씨름하는 두 사람을 보던 현가 공자는 민망했는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됐다. 묵아야, 위 세자와 내가 다녀오겠다.”
“왜죠?”
누가 봐도 의술을 다루는 자신이 가는 게 맞는데도 저리 대답하는 현가를 보니, 남궁묵은 심기가 불편해졌다. 이어서 현가가 대답했다.
“그의 무공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고 남궁묵이 사형을 노려보며 말했다.
“사형은 제가 싫습니까?”
현가 공자가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그렇지. 내 목숨을 너와 위 세자 둘 중 하나의 손에 맡긴다면, 당연히 위 세자를 선택하는 쪽이 안전하지 않겠느냐.”
위군맥이 안심하며 말했다.
“아무 일도 없을 테니, 염려 마시오.”
현가 공자가 두 사람을 달래려는 듯 농을 던졌다.
“부군이 걱정되어 가겠다고 했던 것이구나? 여인은 출가외인이라더니, 이제 나는 누가 걱정해 주나?”
그러자 남궁묵도 장난치듯 농담으로 답했다.
“걱정해 줄 사람이 필요하면 좀 찾아보세요.”
그렇게 위험한 곳에 가는데 걱정이 되는 건 당연했다. 남궁묵은 위군맥이 왜 그곳에 가는 걸 반대하는지 잘 알았다. 다만 남궁묵도 같은 이유로 위군맥이 낙양산에 가는 걸 걱정하는 것뿐이었다.
남궁묵이 방 안에 앉아 있는 위군맥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형, 그곳엔 약초가 많을 테고, 저 역시 다양한 약초를 가져왔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그곳에서 다치지 않도록 주의만 해주세요.”
남궁묵의 걱정하는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위군맥은 그녀를 옆에 앉힌 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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