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화 월군왕비가 돌아오다 (1)
대청 안.
남궁묵은 평온하게 차를 마시며 앉아 있는 사람들을 담담하게 둘러보았다. 그리고 넋이 나간 남궁회를 보며 물었다.
“아버지,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남궁회가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아니다. 이제 막 돌아왔으니 우선 쉬고 내일 얘기하자꾸나.”
옆에서 남궁주가 입을 삐죽이더니 애교를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좋은 일인데 어찌 언니에게 말하시지 않는 것입니까? 언니, 폐하께서 언니를 궁으로 불러 뵙겠다 하십니다. 그런데 언니가 위 세자와 밖에서 노는데 정신이 팔려 돌아오질 않자, 폐하와 아버지 모두 몹시 속을 태우셨습니다.”
어쩐지, 그래서 들어오자마자 남궁주가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눈으로 그녀를 노려봤던 것이다.
남궁묵은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그래요, 아버지. 폐하께선 무슨 일로 저를 보려 하십니까?”
남궁회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서두를 것 없다. 이제 막 돌아왔으니 일단 며칠 쉬거라. 8월 15일에 궁중에서 연회가 열리니, 어차피 너도 입궁해야 한다. 내가 폐하께 상소를 올릴 테니, 넌 그때 폐하를 뵈면 된다.”
남궁묵을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보름이 남았으니 서두를 것은 없었다.
남궁회가 이어서 말했다.
“다음 달 초면 혼일을 올릴 테니, 이번 달은 집에서 잘 준비하거라. 그리고 위 세자는…….”
남궁회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물었다.
“부상이 아직 심각한 것이냐?”
그렇게 심각한 중상을 입었던 남궁회도 이제 많이 회복했는데, 위군맥의 낯빛이 그보다도 좋질 못하다니. 그렇게 심각한 부상인가? 다음 달에 있을 혼인식에 영향을 끼쳐선 안 될 일이었다.
남궁묵이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아버지. 그저 오는 길에 별것 아닌 자들을 마주쳐 상처가 조금 악화된 것뿐입니다.”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은 남궁회가 화를 내며 말했다.
“요즘 건방진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구나! 우선 푹 쉬거라. 이야기는 내일 마저 하자꾸나.”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