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현가 공자 (3)
순식간에 조용해진 산골짜기에는 세 사람만이 남았으나 분위기는 무거웠다.
남궁묵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사형, 군맥. 둘 다 식사는 했습니까?”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봤다. 위군맥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고, 현가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묵아가 만들어 준 음식을 먹어본 지가 오래됐구나.”
“그럼 식사를 준비할 테니 둘이서 담소나 나누시지요.”
남궁묵은 초가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며 남몰래 한숨을 돌렸다. 언제 그녀가 큰오라비 앞에 남자를 데려가 소개해 본 적이 있겠는가?
밖에서는 두 남자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현가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묵아가 워낙 단순하여 어디 가서 다른 사람에게 사기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앞으로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위군맥이 태연하게 말했다.
현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동안은 묵아가 누구에게 속지 않을까 걱정이었지만…… 이제는 한 사람만 걱정하면 되겠군요.”
위군맥은 잠시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전 묵아를 속이지 않을 것입니다.”
현가가 눈썹을 까딱이며 말했다.
“음? 제가 알기로는…… 정강군왕부도 그다지 평화롭지는 않던데요?”
위군맥은 눈을 치켜뜨고선 말했다.
“무하는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할 만큼 나약한 여인이 아닙니다.”
현가가 잠시 웃더니 말했다.
“아? 그래서 묵아가 전쟁터에 뛰어들고, 정강군왕부같은 난장판에 휩쓸려도 상관없다는 말입니까? 게다가 자소전의 공자라……. 조정의 황족으로서 물밑에서 강호의 세력과 손을 잡다니. 위군맥, 대체 무슨 생각입니까?”
위군맥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저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들을 지키고 싶을 뿐입니다. 무엇을 하든, 난 무하와 함께할 것입니다.”
말을 마치자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 청명한 하늘 아래, 무거운 분위기는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한참 뒤에 현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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