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화. 번외 - 혈아(血儿)와 북심 (1)
동악 대륙, 풍운 제국.
천성이 이 대륙에서 사라진 뒤, 동악 대륙에는 전례 없던 안정과 평온이 찾아왔다. 대륙의 전설인 고약운과 천북야는 마치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사라졌다.
아무도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며, 그 뒤로 그들을 만난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퍼져나갔다.
이 시각, 풍운 제국의 황궁에서 한 소년이 뒷짐을 진 채 황궁 밖의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두 분을 찾지 못했어요?”
여러 사람을 등지고 선 소년의 목소리에서는 노여운 기색이 묻어났다.
남교는 등 돌리고 서 있는 소년을 바라보다 마지못해 옅은 쓴웃음을 지었다.
“소주자(小主子), 풍운 제국의 사람들을 다 파견했는데도 두 분의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은 동방 세가에도 없었어요. 정말로 두 분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말에 소년은 미간을 찡그렸다. 그의 이런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에도 궁중 모든 여인의 마음은 봄빛 아래 쌓인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렸다.
“떠날 거면 혼자 떠날 것이지, 왜 어머니까지 데리고 간 건데요? 나를 여기 혼자 남겨두고 두 분만 떠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한 일이야.”
천북심은 자신을 혼자 두고 산수 구경을 떠난 부모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좋은 구경을 가더라도 아들인 자신을 데리고 가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나 결국 그는 마치 짐짝이라도 되는 듯 두 사람에게 이렇게 버려지고 말았다.
“두 분을 꼭 찾아야 해요! 모든 사람을 다 파견해서라도 두 분의 행방을 꼭 알아내세요. 나를 버리고 간다고? 어림도 없지!”
천북심은 오만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세상 끝까지 가서라도 반드시 이 두 사람을 찾아야 했다. 그는 자신이 절대로 쉽게 버려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걸 두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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