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화. 결전의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고약운은 계속 수련에 전념했으며, 풍운 제국도 아무런 사고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그래서 도리어 심상치 않은 기운이 떠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버지, 어머니가 언제쯤 나올까요?”
고약운이 자리한 방과 멀지 않은 곳에서 있던 천북심은 손으로 턱을 괴고서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았다.
“벌써 2년이 다 돼 가는데, 어머니는 왜 계속 가만히 있는 거예요? 설마 이 아들이 싫어진 건 아니겠죠?”
천북심은 고개를 숙인 채 낙담한 표정을 했다.
따지고 보면 그도 참 불쌍했다. 세상에 갓 태어났을 때는 어머니가 수련 중에 있었잖은가. 그러다 어머니가 수련을 끝내자 같이 지낼 수 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하늘은 또 그의 뜻을 들어주지 않았다. 당시 어머니는 천북심 자신을 홍련 영지에 두고 혼자 아버지를 찾으러 나갔다.
한동안 이 녀석은 매일 문 앞에서 어머니가 떠났던 방향만 바라보면서, 그녀가 돌아오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그때 그에겐 자신이 계속 기다리기만 하면 어머니가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다행히 고약운은 천북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얼마나 기다렸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머니가 돌아왔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찾은 다음, 혼례를 치른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이는 기쁜 마음으로 외조부모와 함께 풍운 제국으로 왔다. 그런데 혼례식을 치르자마자 어머니는 다시 수련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수련에 전념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이 2년 동안 천북심은 매일 문 앞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면서, 하루라도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사실 천북심이 그간 어머니와 함께 지낸 시간을 다 합쳐도 겨우 몇 달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니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더 깊을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곧 나올 거야.”
천북야는 안쓰러운 듯 천북심을 꼭 안아주었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