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화. 초범 초기 (3)
천북야는 태연하게 손수건을 꺼내 꼼꼼하게 손을 닦고는 그대로 바닥에 던졌다.
“보아하니 미종은 이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겠어.”
고약운은 눈썹을 실룩이며 매 장로를 내려다봤다.
북야가 한 말이 맞았다.
미종의 종주는 죽었지만 그 잔당은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이젠 그 잔당들을 깨끗이 처리해야 했다.
“저기, 대인!”
안색이 굳어진 흰옷 여인이 황급히 천북야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 사매가 부주의하여 두 분을 언짢게 했다면,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구유지화가 두 분에게 있다고 해도 우린 더 이상 탐내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그저 제 사매만 용서해 주세요.”
여인은 이 사내의 실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자신과 사매를 훨씬 능가하는 강자였다.
설령 사매와 둘이서 연합한다고 해도 이 사내의 상대가 될 순 없을 것이다.
“쿨럭, 쿨럭!”
매 장로는 기침을 하면서 애써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저!”
“넌 가만히 있어!”
흰옷 여인은 매 장로를 향해 눈을 흘겼다. 만약 사매가 화를 불러오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대인, 제 사매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돌아가 제가 잘 가르칠 테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흰옷 여인은 애원하는 표정으로 천북야를 바라보며 부탁했다.
“용서해 달라고?”
천북야는 냉소를 지었다.
“저 여인이 내 부인에게 손을 대려고 하는데도, 내가 용서해 줘야 하나?”
“부인?”
매 장로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고약운을 바라보더니 곧 큰 소리로 말했다.
“저 여인에게 속은 모양이군요. 얼마 전 저 여인은 권세를 위해 풍 공자와 붙어 다녔었어요. 두 사람도 직접 시인한 일이라고요. 이렇게 절개를 지킬 줄도 모르는 여인을 당신 부인이라고 감싸는 건가요?”
말을 마친 매 장로는 문득 선득한 느낌이 들어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곧이어 피맛이 느껴졌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