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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화. 강자들이 약부에 모이다 (2)

346화. 강자들이 약부에 모이다 (2)

한편, 남가의 대청.

대장로가 무거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어젯밤 사람을 시켜 약부를 정탐하게 했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대비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보낸 것인데, 뜻밖에도 약부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길을 잃었다고 하더군. 밤새 길을 헤매다가 새벽에야 겨우 출구를 찾아 약부를 벗어났다고 들었네.”

그러자 한 장로가 놀라움과 의아함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길을 잃었다고? 약부는 그리 넓지 않은데, 어찌 길을 잃을 수 있단 말인가?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걸세!”

대장로는 연신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고약운은 참으로 만만치 않은 사람이군. 아마 우리 남가에서 손을 쓸 줄 알고 대비를 해둔 게 분명하네. 추측건대, 내가 보낸 사람이 길을 잃은 이유는 고약운이 분명 약부 내에 손을 썼기 때문일걸세!”

아까 다른 이유가 있으리라고 말한 장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대장로, 그럼 이제 우린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기다리는 수밖에 없네. 얼마 전에 고약운이 보름 뒤에 약부에서 만찬을 열 것이라고 했으니, 그때 가면 고약운을 만나게 되겠지. 그때가 바로 우리가 고약운에게 손을 쓸 유일한 기회일걸세.”

“대장로, 그럼 우린 대장로의 뜻에 따르겠네. 만찬이 열리는 날이 며칠 안 남았으니, 고약운이 살날도 며칠 안 남았군그래.”

고개를 끄덕이던 대장로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리고 내가 얻은 소식에 의하면, 누군가가 북가 영지에서 홍련 영주를 봤다고 했네. 듣자 하니 그자가 향한 곳이 바로 우리 주성이라고 하던데, 홍련 영주가 정말로 주성에 오면 고약운은 반드시 목숨을 잃게 될 걸세.

홍련 영주와 연락할 길이 없다는 게 아쉽구먼. 그랬다면 홍련 영주와 고약운을 대처할 방법을 의논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이 순간 대장로는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홍련 영주가 주성에 도착하는 순간, 그와 장로, 노가주가 지금껏 지켜온 남가가 끝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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