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화. 천북야가 돌아오다 (2)
객잔의 방 안.
고약운은 자리에 앉아 차 한잔을 따른 다음, 눈썹을 치켜세우며 천북야를 바라보았다.
“북야, 말해봐. 유풍국에는 왜 온 거야?”
천북야는 그녀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하나 알아낼 것이 있어서.”
“뭔데?”
“주작이 유풍국에 있다고 들었어. 사대 신수중 셋은 이미 네가 데리고 있는데, 주작만 없잖아.”
천북야는 앞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두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질 정도로 환히 웃었다.
“주작이 유풍국에 있다고? 그게 정말이야?”
“응.”
천북야는 찻잔을 내려놓고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래서 유풍국에 온 건데, 오자마자 널 볼 줄은 몰랐어.”
고약운은 숨을 깊이 내쉰 후에 물었다.
“새로 알게된 소식은 있어?”
“없어.”
천북야가 고개를 저었다.
“운아, 좀 더 시간을 줘.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고약운이 무슨 말을 더 하려던 참에 별안간 방문이 벌컥 열렸다. 문틈 새로 누군가의 얼굴이 보이자, 고약운은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누가 육심을 잡아간 게냐?”
분노 섞인 엄한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안으로 들어선 하명은 방안의 두 사람을 냉담하게 쳐다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다 천북야를 보며 눈을 빛냈다.
“대인, 어찌 아무 이유 없이 육심을 잡아가신 게요?”
그 말에 천북야가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웃음 속에는 음산한 기운이 스며들어 있었다.
“내 정혼자를 희롱한 빌어먹을 놈이었어. 잠시 살려는 두었다. 은혜를 베푼 셈이지.”
하명은 그 말을 듣고 냉소를 지었다.
“정혼자를 희롱했다니? 내가 알기론 당신의 약혼녀가 먼저 육심에게 다가갔다던데. 육심은 혈기 왕성한 사내인데, 어찌 여인의 유혹을 뿌리치겠소? 대인, 당신처럼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 왜 이런 천한 여인을 취하려고 하시는 게요? 체면 떨어지는 일을 사서 하시는군.”
하명의 말을 들던 천북야의 눈빛이 갈수록 어두워지더니, 몸에서 섬뜩한 살기가 맴돌았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