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화. 연단
영상존자는 제일 장로 자리가 날아갔다는 것을 떠올리곤 흉흉한 얼굴로 소리쳤다.
“어째서 연단을 방해한 것이냐? 대체 무슨 속셈이냐?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한다면, 네가 누구의 동생이든 오늘 영종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말을 듣고서 제자들은 입을 다물었다.
영상존자는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제자가 준비한 일이 눈앞에서 무산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건…….”
천계존자는 잠시 주저하며 고약운을 향해 물었다.
“운아, 방금 왜 그런 것이냐?”
고약운은 가끔 이런 식으로 이해받지 못할 일을 하고는 했다. 곤남이 실패할 것임을 알았다면 그냥 두면 되는데, 왜 단약을 만드는 도중에 그를 방해한 것일까.
곤남이 실패하면 모두가 이 스승과 제자에게 속은 셈이 되니, 고약운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닌가?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야지요.”
고약운이 냉소하며 말했다.
“무영단에 폭발 열매를 넣는다니, 어쩌다 이런 결론을 낸 건지 모르겠군요. 무영단은 원래 온화한 성질이 아닌데, 거기에 폭발 열매를 넣는다니요? 전 죽고 싶지 않아서 방해한 겁니다.”
“뭐라 했느냐?”
그러자 영상존자가 격노하며 말했다.
“곤남은 단방을 가지고 충분한 준비를 한 후에 연단에 돌입한 것이다. 그 애의 연단은 완벽했다! 네가 열매만 부수지 않았어도 단약은 벌써 완성되었을 게야!”
“완벽?”
고약운은 그를 보고 비웃었다.
“곤남은 단약을 정제하는 것이 아니라, 잡탕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불순물이 남아있는 약재로 연단을 했단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영상존자가 코웃음을 치다가 눈을 번뜩였다.
“그러는 넌, 단약을 만들 줄 아느냐?”
“잘 모릅니다만, 적어도 곤남보다는 제가 낫겠죠.”
고약운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나름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다른 사람의 귀에는 오만하게 들렸다.
사실 모두 곤남이 어떤 방식으로 정제를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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