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화. 천북야가 오다 (2)
“천계존자! 무얼 하고 있는가?”
백향천은 군중 속에 숨어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다가, 천계존자를 향해 분노하며 말했다.
“우리는 하나임을 잊지 말게. 여기서 무존 강자를 잃으면 향후 마인과의 전투에서 질 수밖에 없어!”
천계존자는 침묵했다. 백향천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이렇게 많은 무존이 죽는다면, 앞으로의 전투에 큰 변고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방금 선지가 보인 추태를 생각한 천계존자는 이를 갈며 말했다.
“조금 전 내가 운이를 놓아 달라 했을 때 네놈들이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하느냐? 선지 네놈들은 감히 운이를 죽였다! 그런 네놈을 내가 도울 것 같으냐?”
“이건 다른 문제일세!”
백향천이 격노하며 소리쳤다.
“고약운은 대륙의 화근이네! 대륙을 위해 화근을 제거하려 했을 뿐이니, 우리 선지는 대륙의 영웅이라 할 수 있지! 우리 선지에는 고약운보다 강한 제자들이 백 명은 넘네. 저 계집처럼 이기적이고 자기 가문도 등지는 사람은 이 대륙에서 발붙이고 살 자격이 없어! 설사 살아남는다 해도 여기저기 민폐만 끼칠 뿐인 계집이라는 걸 정녕 모르겠는가?”
천계존자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이 순간, 그는 처음으로 대륙의 강자들에게 실망했다.
“백향천, 오늘 이 일은 우리 종주에게 모두 보고할 것이다. 그럼 구유부와 선지 사이에서 중립을 택했던 영종은 다른 선택을 하게 되겠지.”
3대 제재지도 서로를 견제하거나 싸우기도 했다. 구유부와 선지는 수년 동안 대립각을 세웠으나, 영종은 그 사이에서 내내 중립을 유지했다. 그러나 고생소가 영종의 차기 종주 자리에 오른다면, 이 상황은 반드시 달라질 것이다.
“천계존자, 이 대륙의 반역자 같으니!”
백향천은 험상궂은 얼굴로 천계존자를 향해 일갈했다.
“저 마귀 같은 것들과 함께하겠다는 거냐? 흥, 네 악명도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너 또한 세상 사람들에게 버림받을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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