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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화. 시험 전야 (2)

142화. 시험 전야 (2)

고능은 득의만만한 얼굴로 임랑을 보았다. 그녀가 자신에게 모욕을 당해 울고 있는 걸 보니 속이 다 후련했다.

‘내 제안을 거절한 대가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임랑의 등에 누군가의 손이 얹어졌다. 그 손을 통해 따스한 기운이 전해지자, 임랑의 마음이 평온해졌다.

“장금 장로의 제자로 받아들여진 이상, 임랑은 동방세가의 사람이야. 그러니 고가는 동방세가의 제자를 하인이라 칭할 자격이 없다.”

고약운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임랑의 부모에 대해선 고가에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난 고가가 친히 그들에게 아무 위해도 가하지 않고 동방세가로 돌려보내도록 손을 쓸 거야.”

임랑은 멍하니 눈물을 흘리며 고약운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는 내내 고부에 있는 부모를 그리워하고 있었지만, 그런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당시 동방세가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던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여 줬으며, 발전할 기회까지 주었다. 그렇게 은혜를 베풀어준 동방세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에, 임랑도 부모를 데려올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고가 역시 강한 세력인지라 애초에 실력 면에서 동방세가와 막상막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의 사적인 일에 동방세가를 연루시킬 수 있겠는가?

그런 이유 때문에 그녀는 스승님에게도 자신의 과거를 말할 수 없었으며, 부모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을 혼자서 묵묵히 감당해왔다.

고약운의 말에 가슴이 따듯해진 그녀는 도무지 눈물이 멈추지 않아 급하게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이 폐영기는 좋은 물건이긴 하지만, 임랑 네가 말한 대로 너와는 어울리지 않아. 내가 더 좋은 것을 줄게.”

고개를 돌린 고약운이 눈물로 얼룩진 임랑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임랑은 눈물을 마저 닦고 고개를 들었다.

“고맙습니다, 고 소저. 사실 좋은 무기는 필요 없어요. 그냥 제 두 손만 있으면 되는걸요?”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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