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보복 (3)
천북야의 모습은 정말로 악마 같았다. 은색 머리칼이 흩날리며, 무궁무진한 힘이 그의 몸에 모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그가 재빨리 검은 그림자를 향해 날아갔다.
쾅!
강력한 폭발이 시운 아래 생겨나, 깊은 구덩이를 만들었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득한 구덩이를 보니 천북야가 얼마나 많은 힘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검은 그림자는 금세 사라졌고, 동시에 시운과 영은풍도 자리에서 모습을 감췄다.
“북야!”
고약운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른 천북야의 손을 붙잡고 그의 손등을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천북야를 달래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의 구겨졌던 얼굴이 풀어지기 시작하더니, 그가 고개를 돌려 고약운을 향해 말했다.
“운아,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보자마자…… 그 남자를 죽이고 싶었어.”
“남자?”
고약운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그녀가 방금 본 것은 검은 그림자였을 뿐, 분명한 형체는 보이지 없었다. 그러나 천북야는 그 실체를 본 듯 했다.
고생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천북야와 고약운을 번갈아 보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보아하니, 누이동생의 적은 매우 강한 것 같았다. 자신이 더욱 강해져야 그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영종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았다. 천북야라 불리는 저 사내는 누이동생에게 음흉한 마음을 품고 있긴 하나, 적어도 그녀를 지켜줄 순 있을 것이었다. 고생소는 이제 돌아가서 수련에 매진해야 했다.
영종의 장로는 처음 영종에 발을 들인 고생소에게 쉽게 이곳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 했었다. 이제 밖에 있는 누이동생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수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디.
고생소의 눈빛에서 확고한 기색이 드러났다. 그는 고약운을 바라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운아, 기다려. 너를 보호할 만큼 더욱 강해질게. 그때 또 너를 만나러 오마.’
“오라버니.”
고약운은 고생소에게로 시선을 돌린 다음, 그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가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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