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화. 적혈고혼법(滴血固魂法)
고 선생이 갑자기 정미를 한 번 쳐다보더니 창경제에게 말했다.
“황상, 제 제자를 경험 삼아 보내고 싶습니다.”
“그대의 제자라면―”
창경제도 정미를 한 번 쳐다봤다.
“정 수찬 말인가?”
“그렇습니다.”
고 선생이 설명했다.
“정철은 소년 시절 저와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혀왔지요. 전술 역시 배운 적 있습니다. 제 제자를 보낸다면, 그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게다가 소신이 가지 못하는 대신 제자를 보내는 셈이 될 수도 있지요.”
“정 수찬이 전술을 배운 적 있단 말인가?”
창경제는 정철과 겨루다가 실컷 얻어맞은 호위를 떠올리며 언짢은 듯 물었다.
덕소 장공주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뿐만 아닙니다. 황형, 부마의 제자는 한(韓) 가문의 창법도 전수 받았습니다. 노위국공께서 친히 가르쳐주셨지요.”
‘뭐라고, 한 가문의 창법까지? 지금 위국공 세자도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만 배웠다던데. 정 수찬, 도대체 얼마나 뛰어난 인물이란 말인가!’
창경제는 속으로 끊임없이 투덜댔다.
‘그 녀석, 전쟁터에서 조금 다쳐오면 좋겠군.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는데!’
“확실히 나쁘지 않은 제안이군. 그렇게 하지.”
정미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장공주 전하의 몸을 치료했더니, 무슨 상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오히려 오라버니를 뺏길 판이잖아!’
창경제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그래, 정 수찬의 나이가 스무 살이 넘었던가. 충정후부와의 퇴혼 이후로 아직까지도 혼처가 정해지지 않았지?”
정미가 경계하는 표정으로 창경제를 쳐다봤다.
“전쟁터에 나가야 하니 아무래도 최대한 빨리 가정을 이루는 편이 좋겠군. 부마, 그대 생각은 어떤가?”
고 선생이 웃었다.
“소신의 제자는 홀로 집안을 책임지고 있으니, 어떤 아내를 원하는지는 그 아이의 의견에 따라야지요.”
창경제가 갑자기 정미를 쳐다봤다.
“현미, 말해 보거라. 어떤 올케를 원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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