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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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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화. 사람을 구하다

123화. 사람을 구하다

셋째 나리가 급히 입구로 가자, 들것 위에 누워있는 사람이 보였다. 요를 덮은 환자는 새까만 머리카락과 창백한 얼굴만 드러내고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기서 욕을 하고 끊임없이 지전(*纸钱: 제사 때 태우는 종이돈으로 일종의 노잣돈)을 던지고 있었으며, 그중 한 노파는 울고 불며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있었고,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는 눈에 핏발이 선 채로 사람들에게 팔을 붙들려 목숨을 내던질 것만 같은 자세를 하고 있었다.

셋째 나리가 나오자, 노파가 곧바로 달려들었다.

“당신이 이 의관의 주인이지요? 당신을 압니다. 이웃 사람들이 다들 당신의 의술이 좋다기에, 우리 집안에 누가 아프면 당신을 찾아왔었지요. 양심껏 말하세요. 제 며느리가 여기서 진료를 본 것이 맞습니까?”

셋째 나리는 기절해 있는 젊은 부인을 다시 쳐다봤고, 그제야 확실히 알아보았다.

이 부인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이 부인이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월경이 반년에 한 번 찾아왔으며, 이번 월경은 왠지 모르게 멈추지 않아 이곳을 찾아온 적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셋째 나리가 맥을 짚으려 할 때, 마침 둘째 형수가 마찰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딪힌 뒤 기절한 정미를 데리고 들어왔던지라, 그는 급히 정미의 상처를 보았고, 그 부인은 다른 의원에게 넘겨주었다.

여기까지 떠오르자, 셋째 나리의 가슴이 철렁했다.

‘그 의원이 오진을 한 것이로구나!’

셋째 나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노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말 좀 해보세요. 오랫동안 의관을 운영했으니 당신들 과실로 사람이 죽었다는 걸 인정할 수 없는 겁니까?”

노파가 목놓아 울었다.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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