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화. 갑자기 닥친 위험
정미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붉었던 입술마저 새하얗게 질린 채로 신제의 팔을 덥석 잡았다.
“신제, 저, 정말로 네 조모가 그리 말했어?”
“네,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미 말을 꺼낸 이상 신제는 그 이후의 일들까지도 뱉어내야 했다.
“할아버지께선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말씀하셨어요. 열셋째 숙부가 친자식은 아니지만, 우리 집에 왔으니 친자식과 다를 게 없다고 하시며 할머니께 그런 서운한 말을 하지 말라고 하셨죠.
할머니는 바로 할아버지에게 욕하셨어요. 그때 만약 증조할머니께서 할머니에게 그리 각박하게 대하지 않으셨다면, 회임 8개월 차인 할머니를 밭으로 보내지 않으셨다면, 조산해서 사생아를 낳지 않으셨을 거라고. 다행히 강을 따라 내려오던 나무판 위의 열셋째 숙부를 주워갔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증조할머니께서 아주 괴롭히셨을 거라고…….”
정미는 찻잔을 들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미 고모?”
정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본 신제는 걱정이 되었다.
정미가 미세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괜찮아, 신제. 무서워하지 마.”
정미는 목소리를 높여 환안을 불렀다.
“환안, 신제를 데리고 응접실로 가서 간식을 좀 내줘.”
“미 고모―”
신제가 정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신제, 고모는 잠시 조용히 있고 싶으니, 이따 환안을 따라 나가줘.”
정미는 말을 마치고, 염낭에서 은으로 만든 작은 물고기를 몇 개 꺼내 신제에게 쥐여주었다.
신제가 급히 사양했다.
“고모, 필요 없어요. 고모께서 저희 어머니 배 속의 동생을 구해주셨으니, 신제가 고모께 도움을 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정미는 마음이 혼란스러웠으나 억지로 웃음을 지어냈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