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화. 무엇이 충신이고 간신인가 (1)
정효양은 또 사방화, 진강이 정답게 손을 맞잡고 있는 것을 보고 눈을 흘기며 말했다.
“거참, 이제 지켜보는 아기도 있는데……. 이 대인께선 지금 폐하께 서신을 쓰고 계십니다.”
진강은 이미 예상한 일인 듯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강 소왕야, 진작 이 대인께서 폐하께 고할 것이란 걸 알고 계셨습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지.”
“어째서요?”
진강이 담담히 말했다.
“내우외환에 시달려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는 판국에 행여 한 걸음 잘못 내딛기라도 하면 나라가 무너질 수도 있어. 그땐 무엇도 되돌릴 수 없지. 우리가 이리 고생하고 있는 이유가 뭔가? 남진 백성들과 조정 모두 뜻을 합친 건? 망국의 백성이 되지 않기 위함이 아닌가? 이럴 때일수록 더 냉정해져야지. 아무리 친아버지라도 사사로운 감정으로 나라를 망쳐선 안 되니까.”
정효양은 살짝 입술을 삐죽였다.
“좀 심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진강이 눈썹을 까딱였다.
“심하다고? 북제가 지금껏 계략을 짜왔다고 해서 제언경 한 마디에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국력을 모으고 천하에 널린 정탐꾼들을 동원해 전력을 다하는 거다.
우리 남진은 황실 은산 은위의 배신으로 한 해 동안 이 난리가 벌어졌다. 이젠 형양 정씨와 절명 이가를 무너뜨렸으니 이대로 숙청하면 그만이지.
하지만 우상이 그 위대한 명성으로 천하에 뿌리 내린 문하생들을 움직이기라도 하면? 남진과 북제의 전쟁이 누구의 승리로 끝날 것 같은가? 그러니 선택의 여지가 없단 거다. 이젠 진옥이 어떻게 나올지 두고 봐야지.”
정효양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마지막 말에 잠시 눈을 반짝였다.
“강 소왕야, 소왕야 생각엔 폐하께서 어찌하실 것 같습니까?”
진강은 정효양을 빤히 쳐다보다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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