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5화. 한평생 부인으로 살다
진강은 곧장 젓가락을 들고 이것저것 살뜰히 먹여줬다.
곧 배가 어느 정도 차자, 사방화는 진강의 다리에서 내려와 그의 맞은편에 가서 앉았다.
“저도 먹여줄게요.”
진강이 풋,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그렇게 너 하나, 나 하나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며, 반나절 만에야 겨우 식사를 끝마쳤다.
“이제 침상에 가서 쉬시오.”
진강이 말했다.
“많이 먹어서 바로 누우면 안 좋아요.”
“그럼 앉아라도 있으시오.”
진강이 그녀의 손을 잡고 일으켜주려 했다.
“무슨 인형도 아니고, 이 정돈 괜찮아요. 여태 그 고생을 겪고도 버틴 아이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평소대로 하면 돼요.”
진강은 홀연 인상을 찌푸렸다.
“회임까지 했는데 막북에는 또 어떻게 가겠소? 차라리…….”
“갈 수 있어요. 회임했으니 더욱 도성엔 돌아갈 수 없어요. 어머님, 아버님께서 제가 회임했단 걸 아시면 매일 마음 졸이시며 절 지켜보기만 하실 텐데 제가 어찌 버텨요? 그간 황궁에서 숨 막히게 지냈던 걸로도 충분해요.”
진강은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사방화, 나랑 헤어지고 진옥의 황후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땐, 황궁의 삶이 얼마나 고될지 생각해본 적 없었소?”
사방화는 있는 힘껏 진강을 흘겨보았다.
“그래요! 없어요.”
진강이 웃자 사방화가 그의 손을 잡고 달랑달랑 흔들었다.
“진강, 저 정말로 막북에 가고 싶어요. 천기각에도 가보고 싶고요. 거기 있는 고서 중에 이 매족 천도에 관한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이대로 도성에 돌아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아이까지 생겼으니 더더욱 이대로 죽기만을 기다릴 순 없잖아요.”
진강도 결국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당신 뜻에 따르지. 하지만 내 말 잘 들어야 하오. 지금 이 순간부터 나도 의술을 배울 테니 더 이상 내게 괜찮은 척 숨기지도 못할 것이오.”
사방화가 웃으며 눈을 반짝였다.
“의술을 배우시겠다고요?”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